넬보스코 남촌빵집./정식품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가 특화·외식매장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자사 브랜드 인지도 제고효과와 고객 반응을 유도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베지밀’ 두유로 유명한 정식품은 지난해 서울 중구 회현동 인근 옛 남촌 지역에 ‘건강과 쉼’을 테마로 한 베이커리 카페인 ‘넬보스코 남촌빵집’을 론칭해 외식업에 진출했다. 총 3개층 연면적 967㎡(262평) 규모로 1층은 베이커리 카페, 2층은 브런치 레스토랑, 3층은 제빵 연구소와 원두 로스팅룸으로 이뤄졌다. 또 같은해 11월에는 ‘넬보스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발을 넓혔다. 지난 9월에는 남산뷰와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힐링 공간 '넬보스코 루프탑 라운지&바'로 세번째 매장을 열었다.

오뚜기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퓨전음식점 ‘롤리폴리 꼬또’를 운영 중이다. 롤리폴리(roly-poly)는 오뚝이란 뜻이고 꼬또(cotto)는 '벽돌로 만든 공간'을 의미한다. 라멘과 카레, 파스타 및 브런치 메뉴를 판매한다. 지난 8월 ‘롤리폴리 꼬또’ 인근에 베이커리 매장 '르밀 블랑제리(le miil BOULANGERIE)'도 오픈했다. 깜빠뉴, 치아바타, 소금빵 등을 내세운 식사빵 콘셉트의 매장이다.

동서식품이 서울 한남동에 마련한 ‘맥심’ 브랜드 체험 공간인 ‘맥심 플랜트’도 고객들에 각광받는 매장이다. 복합 문화공간으로 2018년 4월 오픈 후 4년간 누적 방문객 수가 지난 10월까지 약 80만명에 이른다. 지난 6월 MBC FM4U와 함께 1층에 라디오 팝업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커피 애호가를 대상으로 커피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커피 클래스를 운영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플랜트는 50여년 동안 쌓아온 커피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 맥심이 지향하는 '더 좋은 커피 문화'를 전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다양한 커피 경험과 도심 속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특화·외식매장을 내놓는 이유는 당장 수익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브랜드 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행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제품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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