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노코, 아노시케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
존스. 프로스퍼 합류한 이후 5연승... 중상위권 발판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KT는 시즌 시작 전 전문가들의 예측에서 서울 SK 나이츠와 함께 ‘양강 후보’로 꼽혔다. 또한 올 시즌 팀을 이끄는 9명의 감독 중 5명의 사령탑이 KT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2022 MG새마을금고 한국농구연맹(KBL) 컵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창단 첫 KBL 컵대회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자 기대감을 모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부진했다. 높은 이적료로 야심 차게 영입한 랜드리 은노코(29·208cm)는 비시즌에 당한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정규리그 20경기에서 평균 5.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KBL 컵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이제이 아노시케(25·198.1cm)는 약점을 간파 당하며 고전했다. 22경기에서 평균 13.7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초 결국 KT는 큰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선수 2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내걸었다. 은노코와 아노시케를 모두 바꾸기로 결정했다. 남은 시즌 반등을 위해 새 판을 짜겠다는 서동철(55) KT 감독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후 외국인 선수 1옵션으로 재로드 존스(33·206cm)를 영입했다. 존스는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은 없다. 그러나 이탈리아, 튀르키예,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명문리그 잔뼈가 굵은 베테랑 포워드다.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어 흔들리는 KT에 알맞은 영입이다. 외국인 선수 2옵션으로는 센터 레스터 프로스퍼(35·210cm)를 낙점했다. 프로스퍼는 탄탄한 체격을 갖춘 빅맨이다. KT에 부족한 골 밑 경쟁력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KT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 존스와 프로스퍼가 모두 합류한 이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두 외국인 선수의 합류 이후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득점력이다. KT는 올 시즌 경기당 78.4득점을 쌓았다. 2일 오전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5경기는 확 달랐다. 경기당 88득점을 뽑아냈다. 지난해 12월 27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101-91 승)에서는 시즌 첫 100득점 이상 고지를 밟기도 했다.
존스와 프로스퍼 개개인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둘 모두 빠르게 KBL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존스는 5경기 평균 25분32초를 뛰며 20.4득점 7.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1일 고양 캐롯 점퍼스전(90-77 승)에서는 24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스퍼도 2옵션 외국인 선수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다. 6경기에서 16분 16초를 소화하며 11.7득점 3.5리바운드를 쌓았다.
KT는 2일 오전 기준으로 12승 15패를 마크하며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제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중상위권 팀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금의 좋은 기세를 잘 이어간다면 충분히 상위권 대열까지도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