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지난해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르며 먹거리 가격도 급등한 가운데 올해 밥상물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2021년 대비 5.1% 상승했다.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 대비 6.0% 올랐다. 서민 연료인 등유(56.2%)를 포함해 무(38.6%)·식용유(35.8%)·배추(35.7%)·경유(31.9%) 등이 크게 상승했다.

이달부터 식품업계가 음료, 가공식품, 유제품 등 가격을 또 한차례 올리면서 장바구니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코카콜라 350㎖ 캔 제품과 코카콜라제로 355㎖ 캔 제품 가격이 기존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5.2%) 올랐다. 1.5리터 페트(PET) 제품 역시 3800원에서 3900원으로 100원(2.6%) 인상됐다.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 마일드(200㎖)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조정됐다. 델몬트 오렌지(400㎖)는 2000원에서 2200원이다. 옥수수수염차(340㎖)는 1300원에서 1500원으로, 비타500(100㎖)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갈배사이다(500㎖) 가격은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조정됐다.

또 매일유업 두유식이섬유(190㎖)는 1000원에서 1300원으로, 남양유업 맛있는 두유GT 검은콩깨(200㎖)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랐다. 또 ‘바리스타룰스’ 등 컵 커피 14종의 가격을 10~12.5% 인상했다. 남양유업의 ‘초코에몽’과 ‘딸기에몽’ 편의점 판매가도 기존 1100원에서 1300원으로 18% 올랐다.

아이스크림 가격도 또 올랐다. 빙그레의 투게더·붕어싸만코·빵또아·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가격이 10~12% 상향 조정됐다. 유니레버코리아 벤앤제리스 파인트(473㎖)는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2000원)으로 조정됐다. 동원F&B는 ‘덴마크 구워먹는 치즈’, ‘소와나무 슬라이스 치즈’ 등 치즈류 전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커피빈코리아는 3일부터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음료 31종의 가격을 200원씩 올린다. 원유 가격 인상에 의한 가격 조정이라는 사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상반기까지 물가상승압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고물가 기조는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 곡물 가격 안정화로 원재료 부담 압박이 줄어들 수 있는데다 정부 역시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400원대까지 급등했던 환율은 올해 하반기께 1200원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는 추세“라면서도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물류비나 운영비까지 변동폭이 좁아져야 가격 상승 압박 요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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