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한은 2.25%p 금리 인상…한은 "물가 안정 중점"
올해 첫 금통위 베이비스텝 전망…대출금리 8%대 진입
지난해 기준금리를 총 2.25%p 인상한 한국은행은 이달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기준금리를 총 2.25%p 인상한 한국은행은 이달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한은)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함에 따라 올해는 이에 따른 여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올 1월에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한은의 금리 정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여덟 차례 금통위를 통해 모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7월과 10월에는 이례적인 빅스텝(0.50%p 금리 인상)을 통해 현재 기준금리는 3.25%에 달하게 됐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란 것이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나타났다. 이는 기재부가 반년 전에 발표한 것보다 0.9%p가 낮아진 수치다.

한은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성장률을 1.7%와 1.8%로 예상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1.8%로 추정했다. 각 기관들의 예상대로 국내 경제가 흘러간다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 코로나19(-0.8%) 이후 2% 미만 성장률은 처음이다.

이렇듯 올해 우리 경제가 1% 성장률이 예상되자 경기침체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더욱이 당분간 5%대 고물가가 유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할 수도 있다"며 "국내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위축돼 관련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고, 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물가·경기·금융간 상충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한은의 대응은 보다 세심해질 것이로 보인다. 다만 올해 금리 인상 기조는 지난해처럼 가파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금통위 회의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3.5%를 최종금리 수준으로 생각했다. 이에 이달 금통위에서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금융불안지수는 2022년 11월 기준 위기 기준선(20p) 상회했으며 이는 코로나19 발발 당시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1월 금통위에서는 명시적으로 '마지막' 신호를 보내지는 않겠지만 금번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0.25%p 금리 인상 단행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달 14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상했다. 이로써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다. 이는 22년 만에 가장 큰 역전폭이다. 연준이 5% 이상으로 금리 수준을 올릴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5%p 이상 벌어진다. 2000년에 기록한 최대 역전폭과 같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른다면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입일인 전일 기준 5.27~8.12%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한 것이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도 8%를 향해 가고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이에 대한 부담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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