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속가능성 및 기후 관련 공시 최종 기준 마무리  
재무 관계자 "SEC와 상호작용·기업의 기밀 정보 공개 대한 부담"
ISSB 의장 "美·中·日·EU·英과 정기적 회의 갖는 실무그룹"
에마뉘엘 파베르 ISSB 의장. / ISSB
에마뉘엘 파베르 ISSB 의장. / ISSB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국제 지속가능성 표준위원회(ISSB)가 올해 기업 지속가능성 및 기후 관련 공시의 최종 기준 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주요국의 규제기관은 기업에 의무적인 지속가능성 보고 요건을 도입했거나 준비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ISSB 표준 발표에 영향 받을 전망이다.  

런던에 기반을 둔 회계 표준 기관인 국제 재무 보고 표준 재단(IFRS)은 지속 가능성 보고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2021년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ISSB를 출범시켰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ISSB는 기업 비즈니스에 대한 기후 관련 위험 공개를 다루고 생물 다양성 및 기타 주제에 대한 기업 보고를 포함하도록 하는 두 가지의 규정을 올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에마뉘엘 파베르 ISSB 의장은 "지난해 3월 도입된 제안에 따라 재무 책임자, 학계, 감사 회사 및 투자자에게 최근 몇 달 동안 수천 건의 의견을 받았다"며 "발효 날짜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 표준을 완료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 관련 규정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확정될 것"이라며 "이제 다음 단계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바지 논의 중인 규정들은 전 세계 기업이 다양한 프레임워크, 표준 및 규제 공개 요구 사항과 다툼이 있을 경우 공개 기준선의 설정을 위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특히 회사가 홍수 및 기타 극한 기상 현상과 같은 중대한 기후 관련 위험의 공개와 특정 지속 가능성 위험을 관리·측정 및 모니터링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의 공유를 규정에 포함할 예정이다. 

이번 규정은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 칩 제조업체 인텔, 의류 회사인 리바이 스트라우스 앤드 컴퍼니, 통신 제공업체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 등의 회사 총괄책임자(CFO) 등에게 1300개 이상의 의견을 받아 구성되고 있다. 

다만 재무 관련 책임자들은 ISSB의 규정이 현재 온실 가스 배출 및 기후 위험에 대한 의무적 공개 요구 사항을 부과하는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의 제안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규정 발효 시 기업의 기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파베르 의장은 "ISSB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연합, 영국 당국과 함께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있는 실무 그룹"이라며 "SEC와 다른 기관의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표준 규정을 설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책임자들은 지난 10월 ISSB가 요구한 '공급업체의 배출량을 포함하는 스코프 3 배출량'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스코프3 배출을 계산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론과 데이터가 현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파베르 의장은 "(이들의) 피드백을 처리했다"며 기업들의 제안에 따라 스코프3를 포함한 배출량을 최소 1년 간은 공개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계학과 교수들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 관련 공개에 대한 기준선의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서치 회사인 오딧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기업은 다양한 보고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2019년(68%) 대비 2020년에는 80%가 사용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4가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의 수는 2019년(8개)보다 2020년(255개) 3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오딧 애널리틱스는 2021년 데이터는 아직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용하는 기업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자유 재량권을 활용할 것이라고 영국 더럼대학교 회계학 교수인 캐롤 아담스는 전망했다. 아담스 교수는 "관련된 판단은 공평한 경쟁의 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업은 관련 정보를 구성하는 요소를 결정할 때 상당한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ISSB는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UN의 COP15 생물 다양성 회의를 계기로 기후와 자연 사이의 접점을 고려하기 위한 규정을 발표했다. △기업의 생물다양성 △인적 자본 △기업 내 인권에 미치는 영향 등의 잠재적 새로운 공개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포함했다.

파베르 의장은 "접점 있는 주제는 투자자의 최우선 관심사"라며 "물과 삼림 벌채와 같은 주제에 대한 두 가지 기존 제안에서의 확장이 2024년 마무리될 수 있다. 다만 추가 표준은 2026년 이전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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