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소 8개 유럽國, 새해 첫날부터 역대 1월 최고 기온 경신
기상학자 "유럽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사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 / 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 / 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유럽 전역이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을 경험하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역대 1월 최고 기온을 잇달아 경신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기상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폴란드와 덴마크, 체코, 네덜란드,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최소 8개 유럽국가들이 최근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코르비에로프는 최근 19ºC를 기록, 1월 평균 기온보다 1ºC 높은 수치다.  이는 폴란드 서부 마을인 실레지아의 5월 기온과 유사하다. 체코는 최근 19.6ºC로 1월 평균 기온인 3ºC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벨라루스의 1월은 평균적으로 영하를 맴돌지만 최근 16.4ºC까지 기온이 오르면서 1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 역시 1월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기상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12월 31일부터 1월 2일까지 독일에서만 거의 950개의 기록이 깨졌다"고 말했다.

스페인 북부와 프랑스 남부는 1월 사상 가장 더운 24.9ºC를 기록했다. 에레라는 "유럽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사건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유럽에서 극한의 기상 현상이 북미를 필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맷 오피스의 선임 기상학자인 알렉스 버킬 역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버킬은 "거대한 지역에 걸쳐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발달한 따뜻한 기온이 지중해의 고기압에 이끌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지나 유럽을 가로질러 북동쪽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 남부는 유난히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새해 전야, 잉글랜드 남부의 7개 지역에서 기록상 가장 따뜻한 새해 전야를 보냈다"고 말했다. 

기상학자 스콧 던컨도 유럽 전역의 겨울 기온은 "엄청나다"고 우려했다. 그는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라니냐와 비정상적인 해수면의 기온이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빌 맥과이어 교수는 "고온은 앞으로 (환경이) 더 나빠질 징조"라며 "지구 온난화 속도는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이제 겨울은 서리, 얼음, 눈이 거의 없는 음산하고 축축하고, 온화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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