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라면' 모델 BTS 멤버 진./오뚜기 제공.
'진라면' 모델 BTS 멤버 진./오뚜기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온 식품업계의 4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가격 인상으로 반사이익을 보는 기업도 있는가하면 원가부담 영향으로 실질적인 영업이익 감소 예상되는 업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식품업체 중 4분기 반사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되는 업체는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올해 4분기 매출 7278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추정됐다. 각각 전년 대비 13.4%, 268% 급등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이 식품 부문과 해외 부문에서의 전년 대비 급등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풀무원은 앞서 지난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가 두부 가격을 5~6% 가량 인상한 바 있다.

대상 역시 4분기 매출 1조185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70.6% 증가한 실적을 낸다고 추정했다. CJ제일제당은 매출액 7조7429억원, 영업이익 350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1.4%, 48.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 역시 매출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4분기 매출액 2472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한다고 관측했다. 각각 전년 대비 28.2%, 27.2% 증가한 수치다. 판가 인상 효과 및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해외 매출확대에 따른 영향이 작용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해외 판매량이 높은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뚜기도 3분기에 이어 4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79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이 전망된다. 각각 전년대비 12.50%, 26.56% 뛴 수치다.

오뚜기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꾸준히 해 온 점이 호실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른 라면기업과는 달리 면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 20~30% 가량이다. 특히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하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원가부담 및 마케팅 등 비용 부담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기업들도 있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금융업계의 관측이 이어진다. 올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5939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3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일유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287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6.5% 오를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4.2% 하락할 것으로 봤다. 원가와 환율, 유류대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이 영업이익 감소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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