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아모레 서경배 회장, LG생활건강 이정애 사장 / 각 사 제공
(왼)아모레 서경배 회장, LG생활건강 이정애 사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2023년 '지혜'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패션뷰티업계 토끼띠 리더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고물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들 CEO가 토끼처럼 영특한 지혜를 발휘해 기업을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 수장 2인이 1963년생으로 토끼띠동갑내기다. 뷰티업계는 그간 중국 소비 둔화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중국 외에 북미나 동남아시아 등 공략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에 치우친 화장품 수출 부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8년 만에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특히 이정애 사장이 LG그룹 역사상 첫 여성 전문경영인이자 재계 5대 그룹 중 유력 계열사 첫 여성 전문경영인 수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애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 후 생활용품, 럭셔리 화장품, 리프레시먼트(음료) 등을 두루 거친 실무통으로 꼽히며, 대표 브랜드 ‘후’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자사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올해 중국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현지 유통기반 확대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한다. 북미와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에 주목해, 현지 감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서성환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1987년 태평양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을 거치고 1997년 태평양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해 말 주식평가액 약 2조3840억원으로 토끼띠 주주 중 주식재산이 가장 많은 주주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뉴 뷰티(New Beauty) 경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강한 브랜드 완성,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을 제시해왔다.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팬덤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하퍼를 인수하고 설화수, 헤라,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기초 제품군을 중심으로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수출 화장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업계에서는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의 장남 윤근창 대표가 1975년생으로 토끼띠다. 윤근창 대표는 지난해 발표한 5개년 중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 휠라를 글로벌 리딩 스포츠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조 원 투자를 바탕으로 한 5개년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