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전·한수원·한전KDN·발전5사·가스공사 등 신년사 통해 새해 목표 밝혀 
경제위기에 "재무구조 개선" 한 목소리…탄소중립 위한 친환경중심 경영방침 지속 
조직 내 소통·안전도 주요 키워드…에너지안보 강화 위한 기술력 확보 강조하기도 
(윗 줄 가장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장현 한전KDN 사장,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 각 사 제공 
(윗 줄 가장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장현 한전KDN 사장,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한국전력과 발전5사·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들이 장기화되는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친환경에너지 투자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다짐했다. 계묘년(癸卯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과 친환경중심의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혁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안보 강화·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공기업들이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인해 재무 위기를 겪었던 한전은 올해 집중해야 할 핵심 가치로 효율과 편익을 꼽았다. 전기요금의 여러 차례 단계적 조정을 거쳐 2026년까지 누적 적자와 미수금을 모두 회수해 재무 상황을 위기 이전 상태로 되돌린다는 방침이다. 정승일 사장은 "부족한 부분은 추가적인 제도 개선과 자구 노력,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통해 메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1분기(1~3월)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kWh당 51.6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전은 연료비조정단가 등 잔여 인상 요인을 정부와 협의해 추후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신한울1호기를 준공하는 등 원전산업계가 활력을 찾았다고 평가 받은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은 에너지위기로 원자력이 재조명 받는 시기, 원전 안전 운영과 원전 10기 수출 등을 토대로 '넷제로(net zero)'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주호 사장은 "SMR(소형모듈원자로)과 청정수소 생산 등 새로운 시장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먼저 실용화하고, 시장을 선도해야 기선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자본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전KDN은 올해도 사업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친환경·디지털 중심의 에너지ICT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과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장현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新)사업 발굴 의지를 다지고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침체된 세계경제, 불안한 국제정세, 에너지 위기에 따른 대외여건 속에서도 ESG경영 공기업부문 대상 수상 등 성과를 거둔 점을 평가하며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했다. 김회천 사장은 "2023년을 남동발전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New Start-KOEN'의 해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윗 줄 가장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전력 본사,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전KDN 본사, 남동발전 본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동서발전 본사, 남부발전 본사, 중부발전 본사 전경. / 각 사 제공 
(윗 줄 가장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전력 본사,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전KDN 본사, 남동발전 본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동서발전 본사, 남부발전 본사, 중부발전 본사 전경. / 각 사 제공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고 수준의 안전 문화'를 강조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립 △최고의 기술력으로 에너지 산업 선도 등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박형덕 사장은 "서부발전 및 협력사 직원 모두가 안전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 안전문화를 지속적으로 고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중부발전은 윤리경영대상 수상 등 지난해 성과를 평가하고 올해 경영 키워드로 안전·혁신·비용절감·신성장동력 등을 강조했다. 김호빈 사장은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하나되지 못하는 조직은 결코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해를 신세종빛드림발전소 건설사업 순항, 탈원전 폐기에 따른 원전 부활, 공공부문 혁신 등 개혁의 바람이 몰아친 해로 평가하고 올해는 'LNG 독립선언'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우 사장은 "올해도 경기 훈풍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전력수급계획과 NDC 이행계획이 새롭게 확정될 예정인 만큼, 튼튼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료전환 국내1호 천연가스발전소인 음성천연가스 발전소를 착공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전환 선도기업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은 올해도 '에너지전환·효율화사업·상생'을 최대 과제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영문 사장은 "전환의 시대에는 상사와 부하직원 모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과 협력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조직만이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백년기업의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최연혜 사장은 "취임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급한 현안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가스공사 임직원의 전문성과 열정에 감동 받았다"며 "국민경제가 어려운 요즘, 모든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경제적인 에너지공급과 탄탄한 에너지안보를 책임지는 파수꾼이 되자"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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