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설을 앞두고 파트너사들에게 판매대금을 조기지급하기로 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설을 앞두고 파트너사들에게 판매대금을 조기지급하기로 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백화점 업계가 설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에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결제대금 조기지급에 나서던 백화점 업계는 올해도 조기지급에 나서며 상생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일 이달 파트너사들에게 판매대금을 조기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절 기간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명절마다 파트너사들이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인 지출 비용 증가로 자은 운용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고려해 3600여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4000억원 상당을 10일 먼저 지급해 파트너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파트너사들과 '소통 강화'에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중소 기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는 게 초점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이 직접 수도권내 우수 파트너사 60여개를 찾아가 커피와 주스 등 무료 음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던 '커피차' 행사는 올해 지방 권역까지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파트너사의 연구 개발비를 지원해 협업 상품을 출시하는 'L-tab(엘탭)'과 우리나라 농어촌 지역의 성장을 지원하는 '농어촌 상생 프로그램'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ESG 경영과 인증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는 'ESG 컨설팅'도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새로운 한 해를 맞아 파트너사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여러 상생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소통과 지원을 통해 롯데백화점과 파트너사들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 40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 대금 35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3일 앞당겨 이달 18일에 지급한다. 중소협력사 지급 대상은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5000여곳을 비롯해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L&C·현대이지웰 등 12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9000여 곳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한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6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활용해 운영되며 다음달 중순 신청 접수가 진행돼 오는 3월 일괄 지급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을 앞두고 이번 조기 지급이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금지급일이 당초 10일과 15일로, 타 백화점보다 지급시기가 이른 편이다. 신세계 측은 두 번에 걸쳐 3000여개 중소협력사에 5000억 규모의 대금을 지급해 자금 운용에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명절 전 대금 지급을 통해 고유가·고금리·고환율 3고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회사들의 명절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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