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일 권순찬 전 감독 경질
6일 김기중 감독 선임
8일 KOVO "선임 업무 마무리 단계, 8일 IBK기업은행전은 대행 체제"
김기중 흥국생명 감독. /인천 흥국생명 제공
김기중 흥국생명 감독. /인천 흥국생명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김기중(48) 인천 흥국생명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이 미뤄졌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2시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화성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흥국생명 구단은 앞선 2일 권순찬(47)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을 경질했다.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그 2위 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흥국생명 팬들은 물론이고 배구계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구단 수뇌부와 권 전 감독이 선수 기용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는 말이 나돌았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경질 소식이 들려온 이후 구단을 공개 비판했다. 김연경(35)은 "선수 기용에 대한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경기를 (구단 측이) 원하는 대로 했다가 몇 번 진 경우가 있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라며 "이런 일이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라운 상황이다. 배구인으로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흥국생명 맏언니 김해란(39)도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에 관해) 저를 포함해 선수들도 사실 다 알고 있었다. 마음 상한 선수들도 있었고, 저 또한 감독님께 '마음이 상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라며 "감독님 입장에선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다. 안타깝고 이런 일이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감독은 수석코치로 인천 흥국생명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 KOVO 제공
김기중 감독은 수석코치로 인천 흥국생명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 KOVO 제공

이후 6일 흥국생명은 "김기중 전 수석코치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IBK기업은행전은 김기중 감독의 데뷔전이 될 전망이었다.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 감독은 이날 벤치에서 팀을 지휘하지 않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흥국생명이 김기중 감독에 대한 선임 업무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IBK기업은행과 경기에는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선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2경기 연속 대행 체제로 나선다. 권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치러진 5일 서울 GS칼텍스전은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 코치는 이날 경기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현재는 수속 코치 자리마저 공석인 상황이기 때문에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서게 됐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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