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핑크스타, 98-92 승리
진안, 별중의 별로 반짝... MVP, 베스트퍼포먼스상 주인공
강이슬, 득점상, 3점슛 콘테스트 우승
3년만에 열린 여자농구 올스타전의 MVP는 진안이 차지했다. /WKBL 제공
3년만에 열린 여자농구 올스타전의 MVP는 진안이 차지했다. /WKBL 제공

[인천=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약 3년 만에 여자농구 별들의 잔치가 열렸다. 만원 관중과 함께한 선수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농구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8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2019-2020시즌(2020년 1월 12일) 이후 1092일 만에 팬들을 찾아왔다.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올스타전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오래 기다린 만큼 팬들의 성원은 뜨거웠다. 3일부터 온라인 예매로 진행한 올스타 페스티벌 티켓이 전석(1451석) 매진을 기록했다. 또한 8일 현장에서 판매된 좌석도 모두 매진됐다. 도원체육관의 1622석이 꽉 들어차며 만원 관중을 이뤘다. 아울러 2015-2016시즌 올스타 페스티벌 이후이자 2548일 만에 매진 사례가 나왔다.

현장에는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만한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준비됐다. 다양한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들이 팬들을 반겼다. 경기장 외부에서는 11시 30분부터 올스타 선수들이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판매하며 풍성한 먹거리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농구 슈팅 게임, 빙고 게임 등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부스도 운영되며 즐거움을 더했다.

신지현은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WKBL 제공
신지현은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WKBL 제공

팬 투표 1위(3만2971표)의 주인공은 신지현(28·부천 하나원큐)이다.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아울러 역대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 최다 득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현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3년 만에 올스타 페스티벌이다. 많이 기다려왔다. 생애 첫 올스타전 1위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다. 특별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각오하고 왔다”며 올스타전을 반겼다.

2위(2만9333표)는 이소희(23·부산 BNK 썸)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 만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팬들의 사랑을 얼마나 독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소희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올스타전을 앞둔 그는 “저도 너무 놀랐다. 올해 시즌을 잘 치르고 있어서 팬분들이 뽑아주신 것 같다. 팬분들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선수들의 등장부터 볼거리가 풍부했다. 올스타 선수들은 그동안 숨겨왔던 춤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본경기에도 재미가 가득했다. 득점을 기록한 뒤에는 새해를 맞아 팬들을 향해 큰절을 하는 등 다채로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점수 차이는 팽팽했다. 26-22로 핑크스타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에는 깜짝 주인공이 등장했다. 2쿼터 중반 김소니아(30·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남편 이승준(45)이 블루스타 배혜윤(34·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았다. 이승준은 아내 김소니아와 1대1 과정에서 돌파를 허용하는 등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다. 블루스타의 공격 때는 김한별(37·BNK)의 패스를 받아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며 활짝 웃기도 했다. 이승준의 등장으로 흐름을 잡은 블루스타는 2쿼터에서 24득점을 몰아쳤다. 46-45로 역전에 성공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 종료 이후에는 올스타 선수들의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WKBL 제공
전반 종료 이후에는 올스타 선수들의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WKBL 제공

전반 종료 이후에는 올스타 선수들의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블루스타 선수들은 올 블랙 패션으로 맞춰 입고 나와 코트를 장악했다. 아이돌 가수 (여자) 아이들의 ‘TOMBOY’에 맞춰 멋진 춤사위를 선보였다. 핑크스타도 밀리지 않았다.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 모자로 패션을 구성했다. 핑크스타 선수들은 싸이의 ‘THAT THAT’에 맞춰 댄스를 펼쳤다. 마지막에는 양 팀 선수들이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 아이돌 가수 뉴진스의 ‘Hype boy’ 댄스를 선보였다. 이후에는 아이돌 가수 오마이걸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선수들도 코트에 앉아 함께 공연을 즐기는 등 팬들과 함께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3쿼터에는 '환승 챌린지(경기 중 1:1 트레이드 진행) 이벤트'가 변수로 작용했다. 블루스타의 이소희가 핑크스타의 강이슬(29·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을 선택했다. 강이슬은 블루스타의 진안(27·BNK)과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두 선수들은 팀을 바꿔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강이슬은 3점슛 2개를 꽂아 넣으며 물오른 손끝 감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리드는 핑크스타가 거머쥐었다. 76-69로 앞서나갔다.

4쿼터 선수들의 승부욕에 불이 붙었다. 파울이 나오는 등 치열한 경기들이 펼쳐졌다. 양 팀 선수들 모두 4쿼터 초반부터 줄곧 압박을 가하는 등 승리를 향한 집념을 보였다.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 치열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핑크스타였다. 98-92로 이기며 승리를 만끽했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핑크스타의 진안이 안았다. 기자단 투표 68표 중 65표를 받았다. 또한 베스트퍼포먼스상까지 수상하며 올스타전 2관왕에 올랐다. 아울러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의 상금도 거머쥐었다. 득점왕의 주인공은 블루스타의 강이슬이었다. 이날 3점슛 12개를 포함해 무려 42득점을 터트렸다. 역대 올스타전 한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상금 200만 원까지 손에 쥐었다.

강이슬(왼쪽에서 2번째)이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WKBL 제공
강이슬(왼쪽에서 2번째)이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WKBL 제공

MVP와 베스트퍼포먼스상의 주인공 진안은 "이기는 것 지는 것을 떠나 3년 만에 올스타전이기 때문에 재미 위주로 열심히 뛰었다. MVP에 제 이름이 불려서 놀랐다. 동료들이 저를 밀어준 덕분에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3점슛 콘테스트(5개 구역에서 1분 이내 총 25개의 슛을 시도 후 득점 산정)의 우승은 강이슬의 몫이었다 ‘2019-2020시즌 디펜딩 챔피언’ 강이슬은 결선에서 김애나(28·하나원큐), 이소희와 맞붙었다. 초반에 던진 6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좋은 흐름을 잡았다. 이후에도 연이어 성공하며 19점을 기록했다. 이번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이자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역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득점왕과 3점슛 콘테스트 정상에 선 강이슬은 "시즌 때 안 들어가던 3점슛이 오늘따라 갑자기 잘 들어갔다. 그동안 왜 안 들어갔나 싶기도 하다. 마음 편히 던지다 보니 더 잘 들어간 것 같다. 시즌 때 3점슛이 더 잘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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