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철 (주)비즈 컨설턴트
                                          손상철 (주)비즈 컨설턴트

[한스경제/ 손상철 컨설턴트]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Agility(민첩성)가 강조되고 있다.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더 싼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함으로써 경제적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이 기존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고, 민첩하게 공급망 시스템을 재편하면서 사업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 환경 변화는 기업의 위기 상황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 인권, 사업전략, 공급망안전성 등 사회적 책임시스템을 통합하는데 적극적으로 민첩성을 활용해야 한다. 기업 성장 전략의 핵심은 고객, 임직원, 주주,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게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ESG의 가치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독일은 국내법 차원이지만 ‘공급망 실사법(Lieferkettensorgfaltspflichtengesetz, LkSG)을 발효했다. 다른 EU주요 국가들도 법제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22년 12월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급망 실사 대응을 위한 K-ESG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국내 기업의 공급망 실사 대응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ESG를 민첩하게 실행하고 전념해야 할 이유다.

기업은 민첩성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발전해 왔다. 또한 성장을 위한 주요 투자 결정에 민첩성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기업의 중·장기 전략을 재수립에서부터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재검토하는 것까지 민첩한 비즈니스는 기업이 궁극적으로 ESG 발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요소이다.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과 국내 주요 정책 흐름이 더 환경적이고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성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 결국 기업이 민첩성을 바탕으로 ESG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더욱 사회와 공존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이라 하겠다.  

또한 기업의 민첩한 ESG 실행은 기업의 이해관계자와 지역 사회 및 더 넓은 사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많은 이해관계자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과와 성공을 위해 새로운 가치인 ESG를 얼마나 민첩하게 추진하는지에 따라 신뢰를 얻고 싶어 한다.  

그동안 기업은 많은 위기와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하기 위해 민첩하게 비즈니스를 전환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ESG 변화에서는 대응만을 강조하고 동일한 민첩성을 ESG 기술 개발,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는 상대적으로 덜 적용해 왔다. 따라서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이사회가 더 민첩하게 핵심적인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기업의 ESG 기술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ESG 가치를 창출한다면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 C레벨(C-level, 경영진)에서는 ESG와 비즈니스 가치를 명확한 전략과 연결해 현재 수준을 평가하고 조직의 지속 가능성 DNA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 CEO는 ESG의 목적과 가치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결정해야 하며, ESG의 가치와 영향력을 전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모든 C레벨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2050년 탄소중립은 머지않은 미래다. 기업은 ESG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하되, 그 핵심은 민첩성을 통한 ESG 가치를 창출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돌이켜보면 코로나 이후 비대면 문화 정착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소비자들도 단 며칠 만에 적응했다. 민첩성은 기업이 ESG 가치를 창출하고 대응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그리고 지금은 시장의 변화를 민첩하게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다.

 

손상철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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