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애인고용률 미공개 기업 대부분 게임업계…사회 부문 주요지표서 하위권 
지배구조 주요지표도 개선 필요…등기임원·직원간 보수 비율 격차 최대 83.8배
女등기임원 미선임·ESG위원회 미설치 기업에 게임업체 다수 포함 
시총 200대 기업 IT 업종 중 게임업계에 속하는 기업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사옥, 넷마블 사옥, 펄어비스 과천 신사옥, 컴투스 사옥 내부, 위메이드 사옥, 카카오게임즈 사옥. / 각 사 제공 
시총 200대 기업 IT 업종 중 게임업계에 속하는 기업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사옥, 넷마블 사옥, 펄어비스 과천 신사옥, 컴투스 사옥 내부, 위메이드 사옥, 카카오게임즈 사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ESG경영의 핵심과제는 기후변화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장에 대한 대응이다.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최근에는 기업이 이윤 추구 중심의 주주자본주의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증대를 요구받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ESG경영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대응과 밀접한 사회적 책임(S)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한 지배구조(G) 개선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환경 이슈와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주요지표에 대해 조사했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말 기준)들이 지난해 발표한 사업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웹사이트 정보 등에 공개된 기업정보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시총 200대 기업을 IT·금융지주·물류·보험 등 15개 업종으로 구분했다. <편집자주> 

기업의 ESG 중심의 자발적인 사회적책임 경영을 표명하는 대표적인 세계적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200대 기업은 63개사가 참여하고 있었다. IT 업종은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KT‧넷마블 등 5개사가 가입했다. UNGC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2000년 미국 뉴욕에서 발족한 국제협약으로 현재 전 세계 162개국 2만여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이 경영전략에 내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 게임업계, 평균근속연수·비정규직고용율·직원연봉 등 200대 기업 평균 수준에 못미쳐 

200대 기업의 '직원 평균근속 연수(2021년)'는 9.45년으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7.17년으로 200대 기업 평균보다 낮았다. IT 업종에서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기업은 위메이드로 근속연수는 2.3년에 불과했다. 

IT 업종 안에서도 게임 업계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5.8년)·넷마블(4.5년)·펄어비스(2.6년)·카카오게임즈(3.4년)·컴투스(3.9년)·컴투스홀딩스(4.2년) 등은 특히 눈에 띄게 평균 근속연수가 짧았다. 특히 위메이드는 근속 연수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간 짧은 근속 연수가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다는 점을 상기하면 다른 게임사들도 고용 안정을 위한 근로조건 개선이 요구된다. 

200대 기업의 '비정규직 고용률(2021년)'은 6.95%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평균 미만인 4.83%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펄어비스의 비정규직 고용률은 15.2%로 200대 기업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위메이드(9.1%)와 컴투스(7.2%)·컴투스홀딩스(8.4%) 등 3개사도 200대 기업 평균보다 높아 내부 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비정규직 노동자는 연봉 등 복지 측면에서 100%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만큼 이들 계층에 대한 근로조건 개선이 ESG경영 전환 과정에서 개선돼야 할 것이다. 

시총 200대 기업 ESG 통계표 IT 업종. / 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200대 기업 ESG 통계표 IT 업종. / ESG행복경제연구소

200대 기업의 '여성직원 비율(2021년)'은 25.2%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29.3%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다만, SK텔레콤(17.3%)·삼성에스디에스(17.3%)·KT(18.7%)·LG유플러스(18.2%)·현대오토에버(21.3%) 등은 평균 미만으로 개선이 요구됐다. IT 업종에서도 특히 SK텔레콤을 포함한 국내 3대 통신사가 모두 여성직원 비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보다 강한 대응이 요구된다. 

20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2021년)'은 1.85%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1.65%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으며, 특히 사업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장애인 고용율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도 15개사 가운데 5개사로 33%나 차지했다. 이들 5개사 중 4개사는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컴투스·컴투스홀딩스로 게임업계에 속한 기업들이었다. 

200대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2021년)'은 9108만원으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9481만원으로 전체 평균을 근소한 차이로 넘겼다. 200대 기업 평균 연봉에 못미치는 기업은 카카오(8900만원)·넷마블(8100만원)·펄어비스(8754만원)·위메이드(5085만원)·현대오토에버(7600만원)·더존비즈온(5014만원)·컴투스(7176만원)·컴투스홀딩스(6045만원) 등 8개사로 조사됐다. 

2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2021년)'은 0.2%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0.26%로 평균보다 높았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와 LG유플러스는 0%로 나타나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됐다. 그 외, 컴투스홀딩스(0.012%)·컴투스(0.076%)·현대오토에버(0.061%)·위메이드(0.054%)·KT(0.034%)·넷마블(0.060%)·삼성에스디에스(0.052%)·SK텔레콤(0.092%) 등 8개사도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비교적 낮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IT 업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 평균 상승을 견인한 기업은 네이버(1.8%)·카카오(0.68%)·더존비즈온(0.52%) 등 3개사다. 

사회 부문 주요 지표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업계에 속한 기업들은 여성직원 비율·장애인고용률 등 기업의 다양성·균형성·포용성(DEI)과 관련된 지표뿐만 아니라, 직원 평균 근속연수와 직원 평균 연봉·비정규직 고용율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에서도 200대 기업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도 대부분 게임업계에 몰려 있어 투명한 정보공개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최대주주지분비율 40% 초과 기업도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등 게임업계 

200대 기업의 '사외이사비율(2021년)'은 53.6%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52.03%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펄어비스(25.0%)의 사외이사비율이 매우 낮았으며, 그 외 200대 기업보다 사외이사비율 평균이 낮았던 기업들도 카카오게임즈(42.9%)·위메이드(33.3%)·컴투스(40%)·컴투스홀딩스(40%) 등 게임업계에 속한 기업들이었다. 

200대 기업의 '등기임원과 직원간 보수 비율(2021년)'은 13.9배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21.09배로 200대 기업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등기임원과 직원간 보수 비율 격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위메이드(83.8배)였으며, 엔씨소프트(52.3배)가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도 게임업계에 속한 기업들이다. 

200대 기업의 '지배구조 15개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2022년)'는 총 593건으로 평균 4.6건이었다. IT 업종은 총 31건, 평균 3.4건으로 200대 기업 평균보다 절반 가량 낮았다. 지배구조 15개 핵심지표 미준수 보고대상에서 제외된 6개사(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더존비즈온·컴투스·컴투스홀딩스)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기업들의 평균을 산출했으며, 그 중 미준수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엔씨소프트와 현대오토에버로 각각 6건이었다. 이어 넷마블(5건)· 카카오(4건) 순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IT 업종에서 최대주주지분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네이버 사옥. /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IT 업종에서 최대주주지분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네이버 사옥. / 네이버 제공 

IT 업종의 '최대주주지분율(2021년)' 평균은 27.2%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지분비율의 적정 수준은 정답이 없지만, 통상 20~40% 범위로 보는 견해가 중론이다. IT 업종에서 최대 주주지분비율이 40%를 넘는 기업은 카카오게임즈(43.6%)와 위메이드(44.5%) 등 2개사였다. 반대로 네이버는 최대주주지분비율이 가장 낮은 8.9%로 확인됐다. 

200대 기업의 '여성등기임원수(2022년)'는 0.62명으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평균 0.67명으로 200대 기업 평균보다 높았다. 다만,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더존비즈온·컴투스·컴투스홀딩스 등 6개사는 여성등기임원을 1명도 선임하지 않았다. 

200대 기업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총 145개사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15개 기업 중 14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기업은 더존비즈온이 유일했다. 다만, 더존비즈온과 비교해 IT 업종에서 ESG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인 기업들도 이번 조사에서 모범적인 사례가 크게 부각되지 않아, ESG위원회의 실질적인 운영이 필요해보인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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