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이 개최되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이 개최되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유통업계 리더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랍회)를 찾았다. 통상 가전·IT기업이 참여하는 행사에 유통업계 리더들이 참석한 것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유통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방문인 만큼 올해도 업계 간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행사에 신세계·롯데 등 유통 임원들이 방문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형태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등이 참석했다. 롯데는 헬스케어와 모빌리티를 미래먹거리로 내세운 만큼 이훈기 헬스케어 대표와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등 일부 임원진이 행사장을 찾았다. 
 
당초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관련 푸드테크 기술을 CES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대체육 업체들이 참석을 취소해 불참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CES에 개인적으로 방문한 정 부회장은 현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부스 등을 찾아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에서 헤드셋을 끼고 부스 투어를 시작한 정 부회장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선 올레드 TV '시그니처 올레드M'과 투명 올레드 TV 등을 살펴봤다. 
 
이후 삼성전자 부스로 향해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패밀리 케어와 펫 케어, 원격 진료 등 공간을 살펴봤다. 평소 '애견인'으로 소문난 정 부회장인만큼 관련 공간을 꼼꼼히 살펴봤다. 또 저시력자를 위한 릴루미노 모드, 삼성과 하만이 협업한 '레디 케어' 솔루션 등을 살펴봤다. 
 
롯데 역시 올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 미래 경쟁력 창출을 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을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에서 "긴 안목으로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한편 우리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롯데는 이번 CES에서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가 메타버스 서비스와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 등을 소개하고 미래 먹거리를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존'과 '전기차 충전 존'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LDF Tower)'로 미래형 매장을 구련했다. 총 10층 규모의 메타버스 콘텐츠로, 이번에 선공개한 4개 층은 로비, 피팅룸, 패션, 화장품과 향수 층으로 구성했다. 고객이 직접 선택한 아바타를 움직여 브랜드별 매장에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쇼핑 아이템을 추가 확대하며 고객들 간 네트워크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브랜드별 매장을 구현해내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실제 매장에서 쇼핑하는 느낌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이번 'CES 2023'에서 MCM, 아크메드라비, 메이크업포에버, 록시땅 등 총 4개 브랜드와 협업해 각 브랜드의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들이 커스터마이징한 개인별 아바타에 상품을 시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추후 롯데면세점은 성공적인 CES 2023 진출을 시작으로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LDF Tower)'를 고도화해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주얼리, 주류 등 협업 브랜드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년 연속 CES에 참가해 롯데면세점이 구현한 메타버스 콘텐츠로 고객들에게 '미래형 쇼핑 라이프'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메타버스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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