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회 본회의 출석률 74.1%…산회 시 자리 지킨 경우 35% 그쳐
국감 제외 외통위서 구체적 발언 단 한 건…‘인사말’이 전부
외통위 소관 대표발의 한 건도 없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본업인 의정활동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본회의 출석률은 물론 산회 시까지 자리를 지킨 경우가 평균을 밑돌고 국감을 제외한 소속 상위임위원회 활동에서도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 국회 본회의 출석률 74.1%…산회까지 자리 지킨 비율 35%

<한스경제>가 국회 회의록을 통해 안철수 의원의 의정활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보궐선거 당선 후 안 의원의 국회 본회의 출석률은 74.1%에 그쳤다. 기간은 지난 398회 임시회 1차부터 401회 임시회 5차까지다. 법률소비자연맹이 발표한 21대 국회 2차 년도 본회의 출석률 91.62%와 비교하면 17%P가량 적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안철수 의원은 본회의가 27차례 열리는 동안 2번의 결석과 5번의 청가를 냈다. 청가는 사고 등의 원인으로 회의에 출석하지 못할 때 그 사유를 적어 미리 제출해 휴가를 청하는 행위다

본회의가 끝나는 ‘산회’까지 자리를 지킨 경우도 손에 꼽혔다. 안철수 의원이 본회에의 출석한 20회 중 회의가 끝날 때까지 남아있던 경우는 총 7회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35%로 10회 중 6회 이상을 출석만 하고 사라진 셈이다. 한편, 법률소비자연맹에 따르면 21대 국회 2차 년도 본회의 산회 시 참석률은 47.46%다.

◇ 국감 제외 상임위 발언 단 한 건…이마저도 ‘인사말’이 전부

의정활동의 ‘꽃’이자 핵심이라 일컬어지는 상임위원회 활동도 다르지 않다. 상임위는 소관 의안과 청원 심사, 정부기관 감사를 하는 활동을 한다. 안철수 의원의 소속 상임위는 외교통일위원회다.

안철수 의원이 외통위 출석률은 94.1%다. 표면적으로 보면 준수한 수준이다. 하지만 국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활동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국정감사를 제외하고 소속 상임위 활동으로 외교 관련 질의를 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안 의원의 상임위 활동 첫날은 지난해 8월 1일이었다. 이날 안 의원은 청가를 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실상 첫 활동일은 같은 달 18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은 ‘인사말’을 한 게 전부다. 이후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까지 외통위에서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표발의 역시 신통치 않다. 안철수 의원이 속한 외통위 소관 사항 관련 법안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서 운영하는 ‘열려라 국회’에 따르면 안 의원이 보궐선거 당선 후 대표발의한 법안 총 5건.

구체적으로 △주택도시기금법 일부개정법률안 △노후신도시 재생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다.

한편, 해당 법안들은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무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사안으로 외통위와 관계없는 개정안이다. 이마저도 지금까지 계류 중으로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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