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률 미공개 기업, 5개社 중 4개社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개社,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가장 낮아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말 기준)의 ESG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IT 업종은 사회·지배구조 부문 주요 지표 통계에서 전체 평균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ESG행복경제연구소(시총 200대 기업 업종별 ESG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총 20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사업보고서 및 웹사이트 정보 등을 토대로 사회·지배구조 부문 주요 지표를 조사한 결과, 위메이드·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업체들이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 국내 기업들의 ESG경영 전환 과정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 위메이드, '직원 평균 근속연수' 2.3년 불과…게임업체 4개사 '장애인 고용률' 미공개
IT 업종 15개사 가운데 '직원 평균 근속 연수(2021년)'가 가장 짧은 기업은 위메이드(2.3년)였다. 그 외 게임업체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5.8년)·넷마블(4.5년)·펄어비스(2.6년)·카카오게임즈(3.4년)·컴투스(3.9년)·컴투스홀딩스(4.2년) 등도 200대 기업 평균(9.45년)과 비교해 근속연수가 짧았다.
'비정규직 고용률(2021년)'이 가장 높은 기업은 펄어비스(15.2%)였다. 위메이드(9.1%)와 컴투스(7.2%)·컴투스홀딩스(8.4%) 등 3개사도 200대 기업 평균(6.95%)보다 높았다.
'여성직원 비율(2021년)'이 가장 낮은 기업은 SK텔레콤(17.3%)과 삼성에스디에스(17.3%) 등 2개사였다. 이어 KT(18.7%)·LG유플러스(18.2%)·현대오토에버(21.3%) 순으로, 이들 기업 모두 200대 기업 평균(25.2%)보다 낮았다. SK텔레콤을 포함한 국내 3대 통신사는 모두 여성직원 비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업계 차원에서 대응이 요구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장애인 고용률(2021년)'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5개사였다. 이들 기업 중 4개사는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컴투스·컴투스홀딩스 등 게임업체였다.
'직원 평균 연봉(2021년)'이 200대 기업 평균(9108만원)보다 낮은 기업도 넷마블(8100만원)·펄어비스(8754만원)·위메이드(5085만원)·컴투스(7176만원)·컴투스홀딩스(6045만원) 등 게임업체가 다수 포함됐다.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기업은 더존비즈온(5014만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2021년)'은 카카오게임즈와 LG유플러스가 0%로 나타나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됐다. 그 외, 컴투스홀딩스(0.012%)·컴투스(0.076%)·현대오토에버(0.061%)·위메이드(0.054%)·KT(0.034%)·넷마블(0.060%)·삼성에스디에스(0.052%)·SK텔레콤(0.092%) 등 8개사도 200대 기업 평균(0.2%)보다 낮았다.
◆ 펄어비스·위메이드 등 게임업체, 지배구조 주요 지표 '최하위'… 카카오게임즈·더존비즈온, ESG위원회 미설치
'사외이사비율(2021년)'이 가장 낮은 기업은 펄어비스(25%)였다. 그 외 200대 기업 평균(53.6%)보다 낮은 기업들도 카카오게임즈(42.9%)·위메이드(33.3%)·컴투스(40%)·컴투스홀딩스(40%) 등 게임업체였다.
'등기임원과 직원간 보수 비율(2021년)'이 가장 큰 기업은 위메이드(83.8배)였으며, 엔씨소프트(52.3배)가 뒤를 이었다. 2개사 모두 게임업체다.
'최대주주지분율(2021년)'이 40%를 넘는 기업도 게임업체인 카카오게임즈(43.6%)와 위메이드(44.5%)였다. 최대주주지분비율의 적정 수준은 정답이 없지만, 통상 20~40% 범위로 보는 견해가 중론이다.
'여성등기임원수(2022년)'가 가장 적은 기업은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더존비즈온·컴투스·컴투스홀딩스 등 6개사였다. 더존비즈온을 제외하면 모두 게임업체로 이들 기업은 여성등기임원을 1명도 선임하지 않았다.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기업은 카카오게임즈와 더존비즈온 등 2개사였다. 200대 기업 중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기업은 55개사다.
금융당국이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준수를 권장하는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살펴보면, 엔씨소프트·현대오토에버 등 2개사(각각 6개 지표 미준수)가 가장 준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넷마블(5개), 카카오(4개), LG유플러스·삼성에스디에스(3개), KT(2개), 네이버·SK텔레콤(1개) 순이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보고 대상(자산규모 1조원 이상)이 아닌 6개사(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더존비즈온·컴투스·컴투스홀딩스)는 제외한 결과다.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기업은 카카오게임즈와 더존비즈온 등 2개사였다. 200대 기업은 총 145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사회·지배구조 주요 지표의 15개 업종별 평균을 비교하면 IT 업종은 △직원평균근속연수(12위) △장애인고용률(11위) △등기임원과 직원간 보수 비율(13위) 등 3개 지표가 하위권에 속했다. 모두 게임업체들이 평균을 끌어내린 지표들로 향후 게임업체들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김동용 기자 dy072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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