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시즌 3점슛 성공 부문 압도적인 1위
좋은 활약에 팬들 사랑도 듬뿍… "팬들에게 에너지 얻는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 "챔피언 결정전 코트 누비고파"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올스타전이 끝난 뒤 이소희가 팬들이 준 선물을 손에 들고 미소 짓고 있다. /강상헌 기자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올스타전이 끝난 뒤 이소희가 팬들이 준 선물을 손에 들고 미소 짓고 있다. /강상헌 기자

[인천=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여자프로농구의 ‘슈퍼 소닉’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빠른 발을 가진 게임 캐릭터 소닉을 연상케 하는 속공 능력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인기 이후 나오는 3점포 덕분에 이렇게 특별한 별명을 얻었다. 별명의 주인공은 바로 프로 5년 차 가드 이소희(23·부산 BNK 썸)다.

이소희는 2018-2019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드래프트 당시 눈물을 쏟으며 소감을 전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만큼 프로 무대 진출에 간절했다. 꾸준한 노력 끝에 올해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좋은 활약의 비결에 대해 “팬분들을 비롯해 제 곁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이분들에게서 에너지를 많이 얻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BNK 썸의 이소희는 리그 최고의 슈터로 성장하고 있다. /WKBL 제공
부산 BNK 썸의 이소희는 리그 최고의 슈터로 성장하고 있다. /WKBL 제공

◆ 노력의 산물, 3점슛

이소희는 리그 최고의 슈터로 성장하고 있다. 슛을 던지는 손을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바꾸면서 정확도가 높아졌다. 2019-2020시즌 개막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부상으로 인해 슛을 할 때 오른손에 힘을 제대로 실을 수가 없게 됐다. 재활 도중 슛을 던지는 손을 왼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슈팅 가드 임무를 맡는 이소희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했다. 슛을 던지는 손을 다시 오른손으로 바꾼 것이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3점슛 77개를 넣고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기량발전상까지 거머쥐었다. 2020-2021시즌 같은 30경기에서 넣은 37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올 시즌에는 10일 오전 기준으로 3점슛 성공 부문 압도적인 1위(44개 성공)를 달리고 있다. 이 기세를 쭉 이어간다면 5년 연속 3점슛 성공 부문 1위를 차지한 강이슬(29·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이슬은 현재 공동 3위(29개 성공)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두 시즌간 뜨거운 슛 감각에 대해 이소희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박정은(47) 감독님께서 ‘다시 오른손으로 던져 보는 게 어떠냐’고 권해주셨다.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다시 바꾼 지도 벌써 2년이 다됐다. 이제야 조금 슛 감각이 잡히는 것 같다”라며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가만히 서서 슛을 하기보다는 움직이면서 쏘는 슛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 덕분에 슛 영점이 더 잘 잡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소희(가운데)는 좋은 활약에 힘입어 팬들의 사랑도 한몸에 받고 있다. /WKBL 제공
이소희(가운데)는 좋은 활약에 힘입어 팬들의 사랑도 한몸에 받고 있다. /WKBL 제공

◆ 팬 사랑도 듬뿍

좋은 활약에 힘입어 팬들의 사랑도 한몸에 받고 있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총 2만9333표를 얻었다. 전체 2위에 올랐다. 데뷔 이후 첫 올스타 페스티벌 출전 만에 단숨에 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블루스타 팀의 캡틴까지 차지하게 됐다. 최근 팬들의 사랑을 얼마나 독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8일 올스타전을 마치고 본지와 만난 이소희는 “올스타 페스티벌 첫 출전인데 팬 투표 2위라 많이 놀랐다. 믿기지 않았다. 많은 관심을 주시는 것을 실감했다”라며 “올해 잘하고 있어서 팬 분들이 많이 뽑아주신 것 같다. 또 팬분들이 직접 뽑아주신 거라 더 기뻤다. 팬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에서는 팬들을 위해 그간 숨겨왔던 춤 실력도 마음껏 뽐냈다. 본경기에 앞서 진행된 등장 이벤트에서 그룹 뉴진스(NewJeans)의 ‘하입보이(Hype Boy)’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전반전 종료 이후에 함께한 댄스 공연에서는 그룹 (여자)아이들의 ‘톰보이(TOMBOY)’를 선보였다. 춤 실력에 관해 물으니 그는 “팬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었다. 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사실 긴장이란 긴장은 다 했다. 어떻게 췄는지 잘 기억도 안 난다. 그래도 이런 행사가 처음이라 너무 재밌었다”고 웃었다.  

인기의 비결은 미소다. ‘행복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팬들과 마주할 때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웃으면서 눈을 마주치고 얘기를 나눈다. 팬들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얼마나 팬들을 아끼는지 느낄 수 있다. 이날도 이소희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손에 한가득 팬들의 선물과 손편지를 들고 있었다. 그는 “제 활약의 원동력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팬들의 응원과 많은 성원이다. 팬들을 비롯해서 제 곁에는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이분들 덕분에 제가 에너지를 많이 얻고 있다”라며 “경기장을 직접 찾아와주시는 분들도 많고, 경기 끝나고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 팬들이 있기에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에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소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 /WKBL 제공
이소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 /WKBL 제공

올 시즌 경기력과 인기를 모두 손에 쥐고 있다. 그러나 안주하지 않는다. 더 나은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 이소희는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또한 지금의 상황에서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제가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 이게 또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라며 “경기력과 정신 상태를 끝까지 다잡고 시즌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팀 성적의 목표는 당연히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다. 챔피언 결정전 코트를 누비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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