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모가, TEMC 하단 밑ㆍ한주라이트메탈 최상단
전방산업 영향 등으로 수요예측부터 다른 모습
10~11일 공모주 청약…19일 코스닥 입성

[한스경제=김성욱 기자]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연초부터 컬리가 기업공개(IPO) 연기를 결정했지만 그래도 IPO 시장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올해 첫 IPO 주자는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기업 티이엠씨(TEMC)와 초경량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기업 한주라이트메탈입니다. 두 회사는 10~11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을 받고 19일 코스닥에 데뷔합니다.

출처 = TEMC 홈페이지
출처 = TEMC 홈페이지

TEMC는 반도체 포토 공정에서 사용되는 혼합가스인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를 비롯해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를 추출하고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희귀가스를 국산화한 회사입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경량화에 최적화된 다양한 특화 주조 공법 기술을 보유한 국내 1호 알루미늄 주조 기업입니다. 주로 자동차용 엔진, 조향·현가장치에 사용되는 부품과 전기차용 부품 등을 생산합니다.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TEMC는 한화투자증권이, 한주라이트메탈은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이 대표주간사를 맡았습니다.

올해 첫 IPO 주자로 나선 두 기업은 수요예측부터 본의 아니게 극과 극의 대립의 모습을 보이면서 공모주 청약 및 상장 후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 4~5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습니다. 

TEMC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 560곳이 참여해 3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참여 기관투자가 중 95%가 공모가 희망밴드(3만2000~3만8000원) 이하 가격을 써냈습니다. 결국 최종 공모가는 최하단보다 12.5% 낮은 2만80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반면 한주라이트메탈 기관 수요예측은 경쟁률은 998대 1을 기록했습니다. 1236개 참여 기관투자가 중 80.1%가 공모가 희망밴드(2700~31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최종 공모가는 결국 최상단인 31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출처=한주라이트메탈 홈페이지
출처=한주라이트메탈 홈페이지

수요예측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은 결국 전방산업 영향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TEMC는 반도체용 희귀가스를 제조하는데 현재 반도체산업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반면 한주라이트메탈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꾸준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TEMC는 지난 4월 프리IPO에서 주당 3만6000원으로 신주를 발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인해 삼성벤처투자(공모 후 지분율 8.0%), 포스코기술투자(9.2%) 등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음에도 공모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전방산업에 대한 전망만 반영된 결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주라이트메탈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9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TEMC보다 우수한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하기 조금 어렵습니다. 

지난해 첫 IPO에 나선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 기업 오토앤은 수요예측 경쟁률 2395.63대 1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4200~4800원)를 웃도는 5300원으로 책정된 바 있습니다. 전방산업이 동일한 자동차산업이지만 당시와 지금의 다른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입니다. 이를 반영하면 한주라이트메탈의 수요예측은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두 기업의 공모주 청약은 오늘(11일)까지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 결과가 기관 수요예측과 비슷하게 나오지만,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겠죠.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TEMC는 여타 기업과 달리 IPO를 강행합니다. 희망밴드보다 낮은 공모가로 일반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입니다. 

또 상장 후 어떤 주가흐름을 보일지도 관심입니다. TEMC는 공모주식 수를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줄였습니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상장 후 주가를 올리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월 20일 상장한 2022년 첫 IPO 기업 오토앤은 상장일 시초가는 88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 66%, 종가는 1만1400원으로 115%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어제(1월 10일) 종가는 1만1200원으로 공모에 참여했다면 11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IPO 초기 유통 물량은 TEMC가 28.43%, 한주라이트메탈은 38.5%입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TEMC 2984억원, 한주라이트메탈 603억원입니다.

김성욱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