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설 명절·대학입시·연말정산 등으로 속인 보이스피싱 우려
서민 고객 주 이용층인 저축은행…보이스피싱 대응에 총력
서민 금융을 책임지는 저축은행은 연초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민 금융을 책임지는 저축은행은 연초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된 서민에게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는 치명적이다. 이에 서민 금융을 책임지는 저축은행이 보이스피싱 대응에 나섰다.

저축은행 업권은 주 고객층이 서민들인 만큼, 피해가 발생하면 이들이 겪는 아픔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금융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저축은행의 1~6월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은 기존의 16.3%에서 17.5%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다.

대출 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 사기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타 금융권보다 적극적으로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책을 구비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는 보이스피싱 사고 예방 혁신금융 서비스인 '안심이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안심이체서비스는 고객이 송금할 때 크로스체크를 할 수 있어 안전하게 송금할 수 있다.

또한 사이다뱅크는 2020년 12월부터 페이크파인더를 도입했다. 보안전문 기업 에버스핀이 개발한 페이크파인더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중 악성앱을 찾아내는 보이스피싱 앱 탐지 솔루션이다.

SBI저축은행 외에 페이크파인더를 도입한 저축은행은 증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8월,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페이크파인더를 도입했으며 JT저축은행 역시 최근 시행에 나섰다. 국내 주요 저축은행 대부분이 페이크파인더로 보이스피싱 사고를 예방하고 있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 마련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계좌에 대한 ATM 거래시 출금한도를 축소하고 이상금융거래분석시스템(FDS)을 지속 개선해 금융사고를 방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저축은행들은 모니터링과 교육도 진행 중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저축은행을 불법적으로 도용하고 있는 사이트 등을 적발·추적하고 있다"며 "확인한 내용을 홈페이지, 모바일앱, 문자메세지 등을 통해 안내해 적극 대응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를 위해 팝업창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팝업창을 통해 보이스피싱 대응법과 피해 상담(금융감독원, 경찰청) 전화번호 및 OK저축은행을 사칭한 주요 사기 및 불법광고 사례를 안내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점에 안내문 비치하고 지점 직원뿐 아니라 본사에서도 사고 사례 등을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며 "서민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금융 사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금융 사기 트렌드 교육을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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