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오른쪽)안정호 시몬스 대표. /각사 제공
(왼쪽)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오른쪽)안정호 시몬스 대표. /각사 제공

국내 침대업계 1·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최근 가격 인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몬스가 올해 제품 가격 동결 선언을 하며, 경쟁사인 에이스침대를 비롯한 타사의 가격 인상을 언급한 게 발단이 됐다. 이에 에이스침대는 과거 시몬스의 가격 인상 이력을 언급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서로의 가격 인상 사례를 언급했다. 양 사는 안유수 에이스침대 명예회장의 장차남이 이끄는 ‘형제 기업’이다. 기업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대립각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시작은 시몬스가 이달 초 가격 동결 결정과 함께 타사의 가격 인상을 언급하면서다. 시몬스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 회사의 가격 동결 정책을 밝히면서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렸고 씰리침대와 템퍼도 같은 기간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언급했다. 시몬스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렸고 씰리침대와 템퍼도 지난해 두 차례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에이스침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몬스가 수년간 가격 인상 횟수와 폭이 더 많았음을 일일이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에이스침대는 “당사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단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며 “최근 2년째 가격을 동결한다고 홍보하는 시몬스의 경우 2017년 말부터 여섯 차례, 특히 2021년에는 세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또 에이스침대는 자사가 같은 기간 인기 매트리스 가격을 30%대로 인상한 반면, 시몬스는 65~87% 정도 올렸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백화점 매장 매출이 1700억원을 돌파하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며 시몬스를 저격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에이스침대를 최근 시몬스가 바짝 추격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에이스침대 매출은 3463억원, 시몬스는 3054억원을 기록했다. 시몬스가 매출 3000억원대에 진입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시몬스는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수제버거와 굿즈 등을 갖춘 팝업 스토어를 오픈, 매장 대형화 등 새로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침대 1·2위 기업간의 계속되는 경쟁은 가격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더불어 소비자 부담 역시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경쟁자 없는 국내 침대 시장에서 양사의 제품 가격 경쟁은 소비자입장에서 좋은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선의의 경쟁이 계속될 수록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품질이 제안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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