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술패권 둘러싼 지경학적 대결 시대 등장 
은행권, 국가경제 성장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창출 방안·역할 재정립 필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및 종합관리 체계 고도화 통해 경제 성장 기여할 것"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 성장을 위해 은행권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종합관리 체계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 성장을 위해 은행권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종합관리 체계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 성장을 위해 은행권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종합관리 체계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저금리·저물가·저성장 구조,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거치면서 미국 주도의 세계화가 흔들리면서 기술패권을 둘러싼 지경학적 갈등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인구구조 변화, 기후 변화에 따른 에너지 및 자원 이슈, 성장잠재력 둔화 등은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권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권에서는 경제 패러다임 대전환에 발맞춰 고객 편의성 제고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그리고 종합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 창출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12일 금융권 안팎에 따르면 그동안 세계화를 이끌었던 시장 효율성 중심의 국제 분업구조, 글로벌 가치사슬은 이제 안보논리, 동맹의 논리가 우선시되는 신뢰 가치사슬로 전환되고 있다.

미·중 분쟁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질서는 기술패권을 둘러싼 지경학적 대결이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축소,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절감 압력에 따른 자원 경쟁 격화, 경제 성장잠재력 둔화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및 육성이 우리 경제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우리 경제의 장기 성장과 궤를 같이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과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지난 30년간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던 경제 패러다임이 막을 내리고 기술패권 둘러싼 지경학적 대결 시대가 등장했다"면서 "우리 경제의 장기 성장에 중요한 도전 과제들이 제기되면서 은행 또한 국가경제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창출 방안과 역할 재정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은 △표준화를 통한 비용 효율성, 편의성 제고, 다른 한편에서는 고객 맞춤형 토털 케어 방식의 서비스를 통한 접근성 제고 △단순 자금 공급자에서 전문성 갖춘 종합케어 파트너로 성장 △생태계 조성자로서 새로운 사업영역 확장(규제혁신을 통한 혁신상품·노령화에 따른 헬스케어 서비스·부동산 관리 서비스 등) 등의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은 소비자의 편의성, 접근성 제고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그리고 종합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은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와 함께 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금융·비금융을 포괄하는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축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과 종합관리 체계 고도화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은 KB의 대표 앱인 ‘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앱들과 상호 연결·통합을 통해 '슈퍼앱(Super App)'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고객, 상품, 채널의 혁신 등으로 빅테크와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앱'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업권별 경계를 넘어 ‘원신한(One-Shinhan)’의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끊어짐 없이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역시 하나은행의 모바일앱 '하나원큐'를 중심으로 관계사들과 연계를 통해 은행은 물론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과 비금융을 통합한 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영업점 통폐합 속에 특화점포 운영으로 고객의 편의성 및 접근성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각각 노브랜드·이마트, GS리테일, CU와 손잡고 편의점 혁심점포를 개점했고, KB국민·신한, 하나·우리은행 등은 공동점포를 개설했다. 또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존 영업점의 운영 시간을 연장한 ‘9To6 Bank(9시~18시)’, ‘이브닝플러스(평일 9~20시, 토요일 9~17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정 소장은 "은행이 진화하고 국가 경제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의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인재 육성과 디지털 역량 강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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