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계대출, 금리인상 영향으로 18년 만에 첫 감소
정기예금은 200.1조원 급증…증가폭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통계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진 여파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 1000억원으로지난해보다 2조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계대출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높아지고, 가계대출 관련 규제도 지속된 상황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의 대출 감소는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에 기인했다. 지난해 기타대출 잔액은 257조 9000억원으로 1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무려 22조 8000억원이 급감했다. 

반면,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98조 80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20조원이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기타대출 지속 감소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면서 11월보다 3000억원이 증가한 1058조 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3조 1000억원이 늘어난 79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전세자금 수요 부진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으로 개별주담대 취급이 늘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1월보다 2조 8000억원이 줄어든 257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차주단위 DSR 3단계) 지속,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은행의 지난해 말 수신잔액은 2243조 5000억원으로 2021년보다 107조 4000억원이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2021년 대비 200조 1000억원이 증가한 944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 폭은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20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다만, 수시입출식예금은 1년 전과 비교해 104조 9000억원이나 줄어든 889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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