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후 건강관리가 일상화되며 소비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장의 성장세로 기존 업체뿐 아니라 식품업체도 발을 담그며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자사몰을 강화하는가하면 소비자 맞춤형 제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 142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5조 6902억원) 대비 8% 성장한 수치다. 지난 2019년 4조 8936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약 4년 만에 25%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2030세대들의 건기식 구매량이 급증한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후 비대면 쇼핑에 익숙한 2030 세대가 카카오톡 채널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건기식을 구매하자 자사몰을 강화하는 추세다.

2019년 43.8%였던 온라인 채널 비중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56.9%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63.1%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의 공식 온라인몰 정관장몰 역시 2030세대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2018년 40.5%였던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56.2%까지 올라섰다. 2030세대가 중장년층 보다 홍삼을 더 많이 찾은 셈이다.

정관장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역시 2016년 서비스 시작 후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낸다. 지난 한 해 카카오 기준 약 77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26% 성장했다. 이 중 2030세대의 구매 비중은 50%가 넘는다.

정관장은 온라인 채널 강화로 MZ세대 공략을 본격화한다. 젊은층의 취향에 맞춘 마케팅과 함께 소용량의 낮은 가격대나 입맛을 겨냥한 제품들도 새롭게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개별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 1위인 홍삼에 이어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가 크게 성장한 만큼 소재와 원료시장에서 개별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 맞춤형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hy는 최근 AI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AI기반 건강기능식품 추천 전문 플랫폼 건강비밀(Vi-meal)과 함께한 서비스는 소비자 니즈, 개인별 건강상태를 고려해 제품을 추천한다.

식품업체들 역시 미래 먹거리로 건기식을 낙점, 사업을 더 강화한다. 지난 2020년 종합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론칭한 농심은 올해 건기식 사업을 고도화해 육성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검토할 전망이다. 라면에 집중된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삼양내츄럴스 식품연구소를 설립한 삼양식품 역시 식물조직단백, 마이크로바이옴, 기능성식품소재 등 미래식품 개발에 나서며 건기식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풀무원은 풀무원녹즙을 통해 캡슐 등 건기식과 일반 액상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융복합 건기식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매일아침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했다.

건기식 시장은 향후에도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건강면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에 따라 건기식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비대면 구매 트렌드에 따라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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