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7기 신인들 활약 인상적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역대급' 성적표 작성하며 돌풍 예고
광명스피돔에서 데뷔전을 치른 손경수(2번·검은색 유니폼)가  앞선에서 경주를 펼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광명스피돔에서 데뷔전을 치른 손경수(2번·검은색 유니폼)가 앞선에서 경주를 펼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23년 경륜 1회차(1월 6~8일)가 첫선을 보였다. 11명이 나선 27기 신인들의 활약이 빛났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역대급’ 성적표를 작성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김옥철(4위 졸업)이 긴장감 속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창원 1경주에서 시작은 좋지 못했다. 선두유도원이 퇴피하자마자 기존 선배들의 거친 견제에 눌렸다. 막판까지 내선에 꽁꽁 갇혀버리고 말았다. 막판까지 활로를 찾지 못했다. 4위로 주저앉았다. 1년간 갈고닦은 기량을 단 한 번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결국 아쉬움을 삼켰다.

27기 신인들의 상황을 반전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뒤이어 광명 1, 2, 3경주에 출전한 김선구(12위), 김홍일(8위), 이차현(6위)이 화끈한 선행 승부를 선보이며 모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내용은 더 파격적이었다. 기존 선수들이 반격할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광명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부산에서도 정민석(5위), 임유섭(9위), 김두용(18위)이 3연승으로 화답했다. 승전보를 이어갔다. 이중 임채빈의 사촌 동생인 임유섭은 이견을 달수 없을 만큼 완벽한 주행을 펼쳤다. 자력에 의해 시종 상대들을 압도하며 대차신이 포함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가장 빛났던 선수는 수석 졸업생인 손경수다. 절친이자 현 랭킹 1위인 임채빈을 빙의한 듯한 경주를 선보였다. 시작과 동시에 초주 선행을 자처했고 막판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 시즌 선두 유도원의 퇴피 시점이 빨라지면서 다들 나서기를 꺼리는 상황 속에서 보여준 대담하고 자신감 넘쳤던 운영이 인상적이다.

광명스피돔에서 데뷔전을 치른 손경수(2번·검은색 유니폼)가 결승선을 앞두고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광명스피돔에서 데뷔전을 치른 손경수(2번·검은색 유니폼)가 결승선을 앞두고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마치 우수급 무대는 좁다는 것을 시위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나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작전은 없었다. 선례 찾기도 어려운 내용이었다. 이후 금, 토, 일요일에 3연승까지 쓸어 담으며 특선급 조기 승급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데뷔전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선수는 첫 경주 김옥철이 유일했다.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는 무려 8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수치로 환산하면 승률이 73%, 삼연대율이 91%에 달한다. 선수들의 몸이 풀린 토요일은 더 압권이었다. 부진했던 김옥철이 창원 2경주에서 만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전일 3위였던 김광근도 2위로 올라섰다. 무려 9명의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승률 82%, 삼연대율 100%를 기록했다.

역대 그 어느 기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최고의 성적표을 거뒀다. 특히 졸업 순위 최하위(18위)였던 김두용도 부산에서 3연승을 기록했다. 속된 말로 '단 한 명도 버릴 선수가 없는 기수'란 것을 입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27기 간판 손경수의 특선급 조기 승급은 시간문제다. 또한 역대 어느 기수도 달성하지 못한 졸업 선수 전원 우수급 이상의 꿈 같은 상황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25, 26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데뷔 초와 훈련원 시절 아쉬움이 많았다.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나 27기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차질 없이 소화했다. 훈련원 관계자들도 모두 '이번 기수는 다를 것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결국 그 예상이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

경주를 지켜본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27기의 데뷔 초 성적이 강렬하다. 선발급은 이미 신인들의 독무대가 예약된 상태다. 우수급에서도 몇몇 아쉬웠던 선수들이 손경수를 중심으로 분기탱천하고 있다. 대약진이 기대된다"라며 "27기는 신인치고 연대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인다. 팬들은 경주 추리와 결과의 토대가 되는 지연, 학연 등의 인맥 등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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