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4일 두바이 월드컵 예선 첫 경주 시작
행복왕자·킹오브더매치, 14일 오전 1시 55분 '썬더스노우 챌린지'에 동반 출격
두바이 월드컵 예선 데뷔전을 준비하는 '행복왕자'. /한국마사회 제공
두바이 월드컵 예선 데뷔전을 준비하는 '행복왕자'.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경마 대표 경주마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가 14일(이하 한국 시각) '두바이 월드컵(Dubia World Cup)' 예선 첫 경주에 출전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을 보여준 한국 축구 국가대표처럼 국가대표 경주마들도 중동의 중심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021년 대망의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서울의 '행복왕자(수, 6세, 미국, 국내 레이팅127, 국제 레이팅 103, 이방훈 마주)'와 부산경남의 다크호스 ‘킹오브더매치’(수, 5세, 미국, 국내 레이팅 113, 국제 레이팅 104, ㈜디알엠씨티 마주)’는 지난해 12월 22일 두바이에 도착해 현지적응 및 조교에 돌입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마쳤다. 14일 오전 1시 55분 ‘썬더스노우 챌린지(Thunder Snow Challenge Presented by Azizi, 2000m)’에 동반 출격한다. 

‘썬더스노우 챌린지'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두바이 월드컵을 우승하고 메이단 경마장 2000m 최고 기록을 보유 중인 경주마 ‘썬더스노우’이름을 딴 경주다. 두바이 월드컵과 같은 경주 거리인 2000m로 개최된다.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가 그간 국내 중장거리 경주에서 뛰어난 능력을 뽐내왔다. 이번 첫 경주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남미와 유럽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을 펼쳐온 경쟁마 9두의 능력 또한 만만치 않다.

미국산 4세 경주마 ‘벤두(Bendoog)’는 지금까지 총 6번의 경주 경험밖에 없지만 이번 경주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12월 1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1600m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서 23일 2000m 경주에 출전해 지난해 두바이 월드컵 출전마 ‘리모스(Remorse)’를 상대로 접전 끝에 2위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을 거머쥐지는 못했으나 세계 최정상급 경주 능력을 선보였다. 이번 경주에서도 직전 경주 호흡을 맞춘 세계적인 기수 ‘제임스 도일(James Doyle)’과 출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 경주마들에게는 경계 대상 1호다.

두바이 월드컵 예선 데뷔전을 준비하는 '킹오브더매치'. /한국마사회 제공
두바이 월드컵 예선 데뷔전을 준비하는 '킹오브더매치'. /한국마사회 제공

올해 8세에 접어든 노장 ‘밀리터리 로우(Military Law)’도 이번 경주에 출전한다. ‘밀리터리 로우’는 2021년 2월 세계 최대 상금으로 경마계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은 ‘사우디컵(Saudi Cup, G1, 1800m)’에 출전한 슈퍼스타다. 성적은 아쉬웠다. 6위에 그쳤다. 이후 장기간 휴식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오랜만에 경주로에 복귀했다. 이제 경주로 적응을 마쳤다. 이번 경주에서 다시 한번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경주 출전마 11두 중 무려 3두가 남미 출신의 명마들이다. 우루과이 출신 ‘아후스테 피스칼(Ajuste Fiscal)’과 ‘아뜰레띠코 엘 쿠라노(Atletico El Culano)’, 칠레산 경주마 ‘퍼스트 콘스티튜션(First Constitution)'이 주인공이다. 3마리 경주마 모두 남미에서 장거리 G1 대상경주를 우승한 경험이 있는 강자들이다. 특히 ’퍼스트 콘스티튜션‘은 지난해 12월 23일 ’벤두‘와 같은 경주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오른 것처럼 또다시 중동 사막에 남미의 돌풍이 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는 두바이에서 그간 호흡을 맞춰왔던 한국 기수들과 함께 경주를 펼칠 수 없다. 대신 현지에서 새 파트너를 만나 호흡을 맞추는 중이다. 10일 발표된 출마표를 보면, ’킹오브더매치‘는 ’타이그 오셔(Tadhg O’Shea)‘기수, ‘행복왕자’는 ‘데인 오닐(Dane O’Neill)‘기수와 호흡을 맞춘다. ’타이그‘ 기수는 통산 700승과 10번의 최우수 기수에 선정된 바 있다. 눈부신 기록을 자랑한다. 아랍에미리트 최고의 기수다. ’데인‘ 기수 역시 만만치 않다. 주로 영국을 무대로 활동했다. 2015년 ’로얄 에스콧‘에서 열린 ‘커먼웰스컵(Commonwealth Cup, G1, 1207m)'대상경주를 포함해 역대 1700승 이상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처음 밟는 이국의 모래밭에서 낯선 기수에게 고삐를 맡긴 한국 경주마들이 과연 어떤 기적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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