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마사회는 12일 "‘2022년 전국 더러브렛 번식마 말전염성자궁염 일제검사’ 결과 최초로 감염 미발생 쾌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주마 생산 농가 보호 및 번식마 복지 증진을 위해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전국 말 방역사업’이 실효성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말은 돼지나 소에 비해 치명적인 유행병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물로 인식된다. 그러나 2015년 제주지역 씨암말에서 말전염성자궁염이 최초로 발견되며 말 생산농가와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말전염성자궁염은 번식마의 유·사산을 일으킨다. 생산농가에 치명적인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키는 법정가축전염병(제2종)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말산업 선진국에서도 중요하게 관리하는 말 전염병이다. 국내 경주마 생산수준향상 및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확산 방지 및 원천 차단이 필요했다.

말전염성자궁염이 최초로 확인된 2015년 전국 일제검사 결과 번식마의 약 2%인 117두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마사회는 생산 농가 피해 예방 및 경주마 생산 저변 강화를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교배 활동에 투입되는 더러브렛 번식마를 대상으로 일제검사에 나섰다. 또한 감염마 치료 및 교배 방지방안 마련 등 방역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다.

지난해 실시한 전국 더러브렛 번식마 말전염성자궁염 일체검사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말은 한 마리도 없었다. 방역 활동을 개시한 지 7년 만에 감염 미발생의 쾌거를 달성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도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협력으로 한국의 ‘말전염성자궁염 청정국 국제 공표’를 위해 방역 활동과 일제검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이 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전국에 말 방역 수의사를 지정, 전체 등록마 대상 주요 예방백신 3종(말인플루엔자, 일본뇌염, 선역/파상풍) 접종을 시행해오고 있다. 개별 마필의 접종내역은 모두 호스피아 전산시스템으로 조회가 가능하다. 생산자, 판매자, 구매자 모두에게 편리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말 방역사업의 성과로 2022년에는 말전염성자궁염을 포함한 주요 말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해외시장에 한국을 전염병 청정국으로 알릴 수 있게 되었다.

한국마사회 방역 담당자는 "2023년을 국내 말 주요 전염병 청정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앞으로도 전염병 검사 및 백신접종지원과 같은 방역사업을 강화해 국내 생산 농가의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국산마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