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시즌 경기당 16.5득점 4.7도움 기록
감독의 요구를 100% 이행할 수 있는 영리함 장점
헌신적인 수비 의지도 인상적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의 에이스 허웅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공수 겸장’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의 에이스 허웅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공수 겸장’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의 에이스 허웅(30)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공수 겸장’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허웅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원주 DB 프로미에 지명되며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2021-2022시즌을 마친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CC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계약기간 5년에 첫해 보수 총액 7억 5000만 원으로 계약을 맺었다. KCC에서 허웅에게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즌을 거쳐 가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기록이 뒷받침해준다. 지난 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경기당 평균 16.7득점 4.2도움을 쌓았다. 평균 득점, 도움 부문에서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을 써냈다. 올 시즌에도 커리어 최고 시즌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12일 오전 기준으로 경기당 16.5득점 4.7도움을 기록 중이다. 평균 득점 부문에서 리그 8위, 팀 내 2위, 평균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리그 4위, 팀 내 1위다.

단순히 좋은 기록을 생산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감독의 요구를 100% 이행할 수 있는 영리함도 갖췄다. 10일 수원 KT 소닉붐전(79-60 승)을 앞두고 전창진(60) KCC 감독은 “(허)웅이에게 ‘이타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본인이 직접 마무리 짓는 것보다 더 좋은 상황이 나오면 영리하게 해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시즌을 거쳐 가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KBL 제공
허웅은 시즌을 거쳐 가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KBL 제공

허웅은 이날 19득점 7도움을 마크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는 홀로 1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감독의 지시를 완벽하게 해낸 것은 물론 자신의 득점력까지 유감없이 발휘해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허웅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허웅이 4쿼터 승부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또한 득점할 때와 패스를 줘야 할 때를 조화롭게 이뤄냈다”라고 치켜세웠다.

올 시즌 허웅은 수비력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수비를 하려고 하는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자신의 에너지 레벨을 올리기 위해 주로 상대 팀 주득점원을 막으려 한다. 본인이 수비를 잘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안 듣고 싶어 한다”라며 “선수 한 명 한 명의 플레이에 대해서 영상으로 공부하고 온다. 동료들에게 쭉 설명할 정도다. 스타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허웅은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코트를 누비는 희생정신이 뛰어나다. 그는 “수비할 때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상대 팀 ‘에이스’를 막는 일이 쉽지는 않다.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팀을 위해서라면 제가 하고 싶었다. 제가 ‘에이스’를 막아 팀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할 생각이다”라며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 수비도 하고 공격도 해야 한다. 순간순간 혼란이 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그런 상황들을 빨리 잡아서 팀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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