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형 은행들 실적 발표…장 초반 하락 이후 상승 반전
이번주 내 상승세…차익실현 매물 나올 수도
1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대형 은행주들 실적 발표 가운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대형 은행주들 실적 발표 가운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뉴욕증시는 대형 은행주들의 실적 발표 가운데 일제히 상승했다.

1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2.64포인트(0.33%) 상승한 3만 4302.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92포인트(0.40%) 오른 3999.09, 나스닥지수는 78.05포인트(0.71%) 상승한 1만 1079.16으로 마감했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약 2%,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7%, 4.8% 오르며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 주 월요일 휴장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나온 4분기 은행들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등에 주목했다. 뉴욕증시는 다음 주 16일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미국 자산 규모 기준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완만한 침체'를 예상, 신용 손실에 대비해 전 분기보다 대손충당금 규모를 49% 가량 확대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장 초반 3% 이상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만회한 주가는 2% 이상 상승 전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해 장 초반 하락세 이후 2% 이상 상승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역풍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완만한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3분기(-5.7%) 이후 처음이다.

한편 미국의 지난해 12월 수입 물가는 6월 이후 첫 상승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5% 올랐다. 특히 에너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수입 물가 상승에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크게 개선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4.6으로 잠정 집계됐고 12월(59.7)보다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60.7보다도 높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0%로 전월(4.4%)보다 하락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하락하는 것이다.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과 구겐하임의 투자 의견 하향 소식이 전해지며 1%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의 실적이 크게 놀랄 것은 아니라며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는 CNBC에 은행 실적이 장 초반 주가에 부담을 줬지만 예상됐던 부정적 소식으로 투자자들이 이를 무시하면서 심리는 반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주들은 엄청난 분기를 예상하지 않았다"라며 다만 "은행 실적이 가장 먼저 발표돼 투자자들이 전체 실적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기준 연준이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4.7%로 나타났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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