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팀 이대성, 122-117로 승리
허웅, 3점슛 콘테스트 우승
렌즈 아반도, 덩크 콘테스트 우승
하윤기(0번)가 KBL 올스타전 MVP 수상 후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하윤기(0번)가 KBL 올스타전 MVP 수상 후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수원=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오후. 수원역 4번 출구 인근엔 50m 이상의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한국농구연맹(KBL)이 팬들을 배려해 운영한 올스타전 셔틀버스를 타려는 팬들이었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14만2475표)를 차지한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 스타 허웅(30·전주 KCC 이지스)을 보러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로 향하던 강다윤(22) 씨는 “경기 승부처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좋고 팬 분들에게도 잘 대해주셔서 올스타전도 응원하러 간다”고 웃었다.

프로농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인기를 거의 회복한 모양새다. 앞서 9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올스타전 입장권 예매에선 개시 3분 만에 3165석이 모두 팔렸다. 올스타전 현장엔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팀 허웅’과 ‘팀 이대성’이 맞붙은 올스타전 승부는 팀 이대성의 122-117 승리로 끝이 났다. 팀 이대성의 센터 하윤기(24·수원 KT 소닉붐)는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77표 가운데 67표를 획득했다. 3, 4쿼터 20점을 포함해 총 28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도 4개를 잡아냈다. 야투성공률은 무려 78%(14/18)에 달했다. 무엇보다 수차례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남다른 팬 서비스를 보였다.

이관희(19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대성(16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9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린 최준용은 4쿼터 종료 25초전 손가락에 공을 올려놓고 돌려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품에 안았다.

팀 이대성을 지휘한 김상식(55)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덕분에 영광스러운 자리(기자회견장)에 있을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즐겁게 경기했던 것 같다.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MVP 하윤기의 활약을 두곤 "다들 열심히 했지만, 특히 열심히 하고 덩크슛도 많이 쏘고 해서 빛이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하윤기는 “즐거운 날에 잘하는 형들과 뛰었다. 그런데 형들이 저를 MVP를 타도록 밀어줬다.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덩크슛 콘테스트 2연패를 놓친 것과 관련해선 "준비는 열심히 했는데 실전에서 잘 안됐던 것 같다. 점프가 많이 안됐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다시 소속팀으로 복귀하면 진지하게 임할 것이다. 벌써 정규리그 4라운드라 1승이 중요해졌다.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팀 허웅에선 전성현(29득점), 오마리 스펠맨(20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허웅(오른쪽)이 KBL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KBL 제공
허웅(오른쪽)이 KBL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KBL 제공

1쿼터 종료 후 펼쳐진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선 허웅이 김국찬(27·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을 19-13으로 꺾고 우승을 거뒀다. 허웅은 물오른 슛 감각을 뽐내며 데뷔 후 처음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1위를 차지했다. 하프타임 때 열린 KCC 덩크슛 콘테스트 결선에선 ‘필리핀 특급’ 렌즈 아반도(25·안양 KGC인삼공사)가 정상에 섰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윈드밀 덩크를 성공시켜 50점 만점을 받은 데 이어 2차 시기에서도 백덩크와 왼손 덩크 등을 선보이며 50점 만점을 찍었다. 하윤기 등을 따돌리고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콘테스트 우승자인 허웅과 아반도는 각각 상금 2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KBL 올스타전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KBL 제공
KBL 올스타전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KBL 제공

그 외에도 볼거리는 풍성했다. 경기 전엔 올스타 팬 투표 ‘톱10’ 선수들과 팬들의 포토 타임이 진행됐으며 아반도,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4·현대모비스), 샘조세프 벨란겔(24·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등 아시아쿼터 선수 3명의 사인회도 열렸다. 래퍼 비오(23)의 경기 오프닝 공연과 댄스팀 ‘훅(HOOK)’의 하프타임 공연도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쿼터 타임아웃 땐 아반도, 아바리엔토스, 벨란겔과 올스타 대표 선수 3인인 김선형(35·서울 SK 나이츠), 변준형(27·KGC), 이정현(24·고양 캐롯 점퍼스)의 3 대 3 경기가 열려 신선함을 선사했다.

팬들은 경기 후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주위를 좀처럼 떠나지 않았다. 아반도 등 선수들 역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끝까지 팬 서비스를 했다. KBL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소통의 장’이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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