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초콜릿 TV 광고./롯데제과 제공.
가나초콜릿 TV 광고./롯데제과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고물가 시대로 경기 불황이 덮친 상황 속 초콜릿이나 붕어빵 등 단맛을 내세운 디저트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 다른 품목의 제품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데다 단맛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콜릿 제품 매출은 전년인 2021년(3300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한 주력 브랜드 ‘가나’는 초콜릿 매출에서 약 4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가나초콜릿은 1975년에 출시돼 46년간 초콜릿시장에서 매출과 점유율 부문 1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가나초콜릿 마일드’, ‘가나초콜릿 밀크’를 중심으로 ‘가나 랑드샤쿠키’, ‘가나 밀크티’, ‘가나 티라미수’ 3종을, 프리미엄 디저트 초콜릿 브랜드로 ‘가나앙상블’을 야심작으로 내놨다. 지난달 28일부터 전지현이 모델로 출연한 가나초콜릿 광고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오리온의 지난해 초콜릿 제품 매출 역시 2021년보다 약 20%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에 따르면 견과류, 씨앗, 그래놀라를 넣어 만든 ‘톡핑’을 새롭게 선보이고 기존 제품인 ‘투유’를 리뉴얼 출시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초콜릿 소매점 매출은 3952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원재료값 상승으로 길거리에서 종적을 감춘 붕어빵 역시 '홈간식'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선보인 ‘올반’ 붕어빵 3종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에는 월 평균 판매량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만개를 판매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당시 길거리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감소하면서 붕어빵 판매처가 줄어들었다”라며 “최근에는 밀가루, 우유, 달걀 등 붕어빵 원재료 값 상승으로 붕어빵 가격이 오르자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이 호응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SSG닷컴, G마켓, 쿠팡, 11번가, B마트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펼치며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거부터 경기가 불황일 때에는 단맛의 디저트나 주류가 잘 팔렸다. 지난 2014년 허니버터칩과 순하리 소주 열풍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커피 프랜차이즈와 주요 베이커리점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더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간식이 뜨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불황이 지속되면서 적은 지출로 만족감을 높이려는 디저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밸런타인데이나 졸업, 입학 시즌이 남은 만큼 단맛 제품들의 매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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