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물류업 직원평균 연봉, 6971만원 '하위권'...이마트‧롯데쇼핑‧아시아나항공, 4000만원대
대한항공 등 물류업종 29%, 장애인 고용률 미공개
현대백화점‧이마트‧롯데쇼핑, 임원 보수는 직원보다 30배 이상 높아
'ESG 위원회 미설치'포스코인터내셔널‧휠라홀딩스, 사회 부문 주요 지표 전반 취약
대한항공 항공기(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 사진=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경영의 핵심과제는 기후변화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장에 대한 대응이다.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최근에는 기업이 이윤추구중심의 주주자본주의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증대를 요구받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ESG경영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대응과 밀접한 사회적 책임(S)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한 지배구조(G) 개선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환경 이슈와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주요지표에 대해 조사했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말 기준)들이 지난해 발표한 사업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웹사이트 정보 등에 공개된 기업정보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시총 200대 기업을 IT·금융지주·물류·보험 등 15개 업종으로 구분했다. <편집자주> 

시총 200대 기업 ESG 통계표 물류업종. / ESG 행복경제연구소.
시총 200대 기업 ESG 통계표 물류업종. / ESG 행복경제연구소.

기업의 ESG 중심의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 경영을 표명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200대 기업은 65개사다. 물류업종에서는 12개사(대한항공‧현대글로비스‧코웨이‧GS리테일‧CJ대한통운‧포스코인터내셔널‧BGF리테일‧신세계‧롯데쇼핑‧한샘‧휠라홀딩스‧영원무역)가 UNGC에 참여한 상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실천 촉구를 위해 2000년 미국 뉴욕에서 발족한 국제협약 UNGC는 현재 전 세계 162개국 2만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핵심가치인 인권·노동·환경·반부패 4개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보고서(COP)를 매년 제출·공개해야 한다.

◆BGF리테일‧영원무역, 직원 근속 연수 짧고 평균 연봉은 낮아...물류업종 29%, 장애인 고용률 미공개  

시총 200대 기업 ESG 통계표 물류업종. / ESG행복경제연구소 (그래프=송혜숙 기자)
시총 200대 기업 ESG 통계표 물류업종. / ESG행복경제연구소 (그래프=송혜숙 기자)

200대 기업의 '직원 평균근속 연수(2021년)'는 9.45년으로 확인됐다. 물류업종은 평균 9.36년으로 전체 평균과 비슷했다. 동일 업종 내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가장 짧은 기업은 BGF리테일(3.2년)이다. 그밖에 휠라홀딩스(5.6년)‧GS리테일(6.7년)‧코웨이(6.9년)‧영원무역(7.1년)‧현대글로비스(7.3년)‧현대백화점(8.3년)‧HMM(8.6년)‧CJ대한통운(8.7년)‧팬오션(8.8년) 등 10개사도 200대 기업 평균보다 짧은 근속 연수를 보였다.

200대 기업의 '비정규직 고용률(2021년)'은 6.95%로 확인됐다. 물류업종은 6.78%로, 전체 평균보다 살짝 낮았다. 이마트‧현대백화점 등 2개사는 비정규직 고용률이 0%인 반면 팬오션은 27.7%로 동일 업종 내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고용했고, 200대 기업 평균보다 4배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200대 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2021년)'은 25.21%로 나타났다. 물류업종은 평균 41.5%로,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다만 HMM(22%)‧현대글로비스(14.3%)‧팬오션(11.8%)‧대한통운(13.9%) 등 4개사는 동일 업종뿐만 아니라 200대 기업 전체 평균보다도 낮은 여성 직원 비율을 기록했다. 

20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2021년)'은 1.85%로 나타났다. 물류업종은 1.7%로,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물류업종 내에서 약 29%를 차지했다. 장애인 고용률 미공개 기업은 대한항공‧팬오션‧휠라홀딩스‧영원무역‧현대백화점 등 5개사로,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장애인 고용률은 공개했지만 평균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인 기업은 HMM(0.3%)이다.

200대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2021년)'은 9108만원으로 나타났다. 물류업종은 6971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15개 업종에서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제약‧바이오업종(6940만원)과 큰 차이가 없어 업계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물류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연봉을 주는 기업은 이마트(4314만원)이다. 이마트를 비롯해 롯데쇼핑(4787만원)‧아시아나항공(4901만원)은 200대 기업 순위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2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2021년)'은 0.2%로 나타났다. 물류업종은 0.07%으로,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코웨이‧팬오션‧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0%로 조사돼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

물류업종의 사회부문 주요 지표를 종합해 보면 △직원 평균 근속 연수 △장애인 고용률△직원 평균 연봉 △매출액 대비 기부금 등은 200대 기업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직원 평균 근속 연수와 평균 연봉에서 평균 미만으로 확인돼, 직원의 복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장애인 고용률의 경우, 고용노동부는 현재 300인 이상 기업에 장애인 의무 채용(3.1%)을 규정하고 있다. 규정보다 현저히 낮은 고용률과 함께 미공개 기업이 29%가량 되는 만큼 업계 차원에서 개선이 시급해보인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롯데백화점(위부터 시계방향). / 사진= 각 사 제공.

◆현대백화점‧이마트‧롯데쇼핑, 임‧직원 보수 비율 30배 넘어...포스코인터내셔널‧휠라홀딩스, ESG위원회 미설치

200대 기업의 '사외이사비율(2021년)'은 53.6%로 나타났다. 물류업종은 56.34%로 평균을 상회했다. 다만 한샘(37.5%)‧휠라홀딩스(42.9%)‧영원무역‧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50%)등 4개사는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75%로, 200대 기업의 최상위권에 속했다. 

200대 기업의 '등기임원과 직원 간 보수 비율(2021년)'은 13.9배로 나타났다. 물류업종은 15.8배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현대백화점(32.9배)‧이마트(32.2배)‧롯데쇼핑(30.8배)‧한샘(24.2배)‧아시아나항공(22.2배)‧CJ대한통운(17.5배) 등 6개사는 200대 기업 내에서도 등기임원과 직원 간 보수 비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물류업종의 직원 평균 연봉은 전체 평균에 훨씬 못미쳐 임‧직원 간의 격차 해소에 적극적인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 

200대 기업의 '지배구조 15개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2022년)'는 총 593건으로 평균 4.6건이었다. 물류업종은 평균 4.7건(총 80건)으로, 200대 기업 전체 평균을 살짝 넘겼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15개 지표 가운데 9개를 준수하지 않아 미준수율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코웨이(7건), GS리테일‧한샘(이하 6건), HMM‧대한항공‧팬오션‧롯데쇼핑‧휠라홀딩스(이하 5건) 등이 200대 기업 평균 미준수 건수보다 많았다.

200대 기업의 '최대주주지분율(2021년)' 평균은 40.9%인 가운데 물류업종은 32.7%로 조사됐다. 최대주주지분비율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통상 20~40% 사이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물류업종에서 최대 주주지분비율이 40%를 넘는 기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62.9%)‧GS리테일(57.9%)‧팬오션(54.7%)‧영원무역(50.5%)‧CJ대한통운(40.2%) 등 4개사다.

200대 기업의 '여성등기임원수(2022년)'는 0.62명으로 조사됐다. 물류업종의 평균은 0.53명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HMM‧코웨이‧팬오션‧포스코인터내셔널‧BGF리테일‧신세계‧한샘‧현대백화점‧아시아나항공 등 9개사는 여성 등기 임원을 1명도 두지 않았다. 

200대 기업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총 145개사(평균 0.73개사)로 나타났다. 물류업종은 17개사 가운데 15개사가 설치해 ESG 경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ESG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휠라홀딩스는 여러 지표에서 ESG 경영 전환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휠라홀딩스는 △직원평균 근속연수 △비정규직 고용률 △직원평균 연봉 등 사회적 가치 부문의 주요 지표 다수에서 평균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여성직원 비율·여성등기임원 선임 등 기업의 다양성·균형성·포용성(DEI)과 관련된 지표에서 다소 낮은 수준이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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