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맥날 키오스크 전국 922대, 시각장애인 위한 음성기능 없어
김영식 의원 “전수조사 약속해놓고 감감무소식…기만행위”
맥날, 지난해 7월에도 “미국본사와 기술적 논의 진행 중”
서울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 / 박수연 기자
서울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 / 박수연 기자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키오스크 불편사항에 대한 지적을 받고 개선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개월째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정감사에서 키오스크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해놓고 3개월째 감감무소식인 한국맥도날드의 행태는 국회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의원실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전국 400개 중 320개 매장에서 총 922대의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키오스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기능이 없을뿐더러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확대 기능도 무의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디지털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키오스크의 불편사항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한국맥도날드 정영학 상무는 “디지털 취약 계층, 어르신과 장애인분들의 불편사항에 대해서 저희가 인지하고 있고 불편을 끼친 데에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과 장치에 대해서 국내에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에 있다”고 답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7월 시각장애인 캠페인 당시에도 음성 키오스크 도입시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음성인식 키오스크 도입과 관련해 미국 본사와 기술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도입 시점은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6일에는 김영식 의원실을 통해 “올해 말까지 시각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원활한 키오스크 이용을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해 올해 말까지 개선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영식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1분기 키오스크 접근성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2분기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 글로벌 요청을 하겠다고 답했을 뿐, 키오스크 접근성 전수조사는 여전히 실시하고 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개정한 키오스크 접근성 가이드라인이 있음에도 한국맥도날드 측은 3개월째 미국 본사 핑계를 대며 전수조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꾸짖었다.

이어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키오스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맥도날드의 조속한 개선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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