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2년 말 기준, 수탁고 21조...리테일 계좌 550만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들이 인도 진출 15주년을 맞이하여 뭄바이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들이 인도 진출 15주년을 맞이하여 뭄바이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인도 진출 15주년을 맞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 설립 당시 2000억원 규모였던 수탁고가 최근 100배 이상 늘어난 21조원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재 현지에서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여타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 법인으로 전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을 가장 잘 아는 현지 전문가들를 통해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펼쳤으며 현재 인도에서 9위의 운용사로 성장했다.

2022년 12월 말 기준, 인도법인 수탁고는 약 21조원으로, 이는 설립 당시 200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성과 중 눈에 띄는 부분은 2020년 수탁고가 10조원을 돌파했는데, 불과 2년 사이 11조원이 늘어나는 등 놀라운 속도의 성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인도법인의 리테일 계좌 수도 2020년 280만개에서 2021년에는 470만개, 2022년 말에는 550만개까지 급성장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글로벌 주요국의 투자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와 달리 인도 시장의 성장은 폭발적이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신흥국을 대표하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2019년에는 인도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펀드 운용뿐 아니라, 부동산 대출·벤처캐피털·자산관리서비스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했다. 현재 지주사와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증권· NBFC·VC·Index·미래에셋재단법인 등, 총 7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등 폭 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향후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정부의 적극적 인프라 투자에 따라 미래 성장성이 높은 물류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한 것도 눈길을 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하기 때문에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미래에셋재단(인도)는 우리나라의 미래에셋박현주재단처럼 인도 9개 대학과 연계한 대학생 장학지원 사업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및 아동 학비지원, 장애우 교육지원 등 교육 인프라 구축, 금융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꿋꿋하게 버텨왔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15년간 지켜낸 뚝심으로 인도 9위 운용사까지 성장한 것처럼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만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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