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넷마블 홈페이지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넷마블 홈페이지

[한스경제=박서경 기자] 지난해 말 중국이 한국 게임 7종에 대해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허가하는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에 업계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해 12월 28일 한국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발급된 것은 약 1년 6개월만이다.

앞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에 수출된 한국 게임은 48개다. 이후 2017년부터는 한동안 판호 발급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와 2021년 6월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받은 바 있다.

중국은 한국 게임에 빗장을 걸어 잠근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으나, 국내에서는 사드(THAAD) 이후 중국 내 ‘한한령’의 여파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등 총 7개다.

중국게임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중국게임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2965억 위안(약 56조 원), 이용자 수는 6억6624만 명이다. 이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규모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게임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3개의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받은 넷마블 주식은 판호 발급 공지가 이뤄진 지난해 12월 28일 5만1300원(종가기준)에서 29일 6만400원으로 올랐으며, 거래량도 18만4359건에서 410만7844건으로 증가했다.

앞서 판호를 발급받았던 사례도 살펴보면, 컴투스 주식은 중국이 판호 발급을 공지한 2020년 12월 2일 14만2100원(종가기준)에서 다음날 15만900원으로 올랐다. 거래량도 18만9242건에서 148만4644건으로 늘었다.

다만, 중국 게임시장은 불확실성도 내포하고 있어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크긴 하지만 아직까지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 많이 어렵다”며 “판호 발급이 이뤄졌더라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서비스 종료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는 중국 자국 게임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서비스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에만 올인하지 않고 플랜 B를 마련한다”며 “콘솔 게임 비중이 높은 북미‧유럽 쪽 시장도 같이 공략하기 위해 PC와 모바일뿐만 아니라 콘솔까지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출시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판호 발급으로 중국 내 게임 출시가 이뤄져도 흥행 여부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동양 세계관 같은 게임을 중국에 출시하면 잘 되는 편이긴 했으나, 최근 중국 내 게임사들이 많이 생기고 퀄리티도 좋아졌기 때문에 판호를 받는다고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 특성에 맞는 경쟁력을 따로 갖춰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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