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로수젯, 원외처방액 1232억…전년比 17.4% ↑
종근당, 한미약품 이어 원외처방 2위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해 복합제 성장에 힘입어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외처방이란 병원 입·퇴원 당시 처방받은 약이 아닌, 진료 후 처방전을 받아 병원 외부(약국)에서 치료제를 구매하는 것이다.

18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원외처방 실적은 7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 1위이며, 지난 5년 간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국내 원외처방액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복합제의 성장 때문이다.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지난해 전년보다 17.4% 증가한 123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전체 의약품 중 비아트리스코리아의 ‘리피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1000억원 이상 처방 실적 달성, 블록버터스 약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로수젯은 지난 2015년 말 출시된 고지혈증 치료제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등, 2개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다. 장점은 2개의 약을 한 번에 복용할 수 있도록 환자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점이다. 또 약값과 건강보험 제정 부담이는 효과가 있어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미약품의 복합제 모태인 ‘아모잘탄(성분 암로디핀 + 로사르탄)’도 꾸준히 성장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외원처방액은 844억원으로 전년 보다 1.0% 증가했다. 또한 2017년 685억원을 달성한 후 5년 간 23.2% 증가했다.

아모잘탄 패밀리 제품인 ‘아모잘탄엑스큐’도 유의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7% 증가했다. 이 약물은 2021년 출시됐으며, 아모잘탄에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4제 복합제다.

종근당은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원외처방액은 6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종근당의 성장세는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콜린알포세레이트)’과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텔미사르탄 + 에스암로디핀)’이 이끌었다.

종근당글리아티린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974억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텔미누보는 6.4% 증가한 504억원을 달성했다.

자체 개발 신약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와 ‘듀비메트’는 지난해 248억원을 합작했다. 

듀비에 지난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20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의 당뇨 치료제다. 듀비메트는 듀비에와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다.

아울러 종근당은 5년 연속 원외처방 시장 2위를 기록했는데, 2017년 5230억원이었던 원외처방액은 지난해까지 19.8%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개량·복합신약의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4제 복합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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