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1월부터 본격 하락, 연말엔 2.48%나 하락
“SK하이닉스 실적 악화→지역 경제 위축돼”
“중소도시는 몇 백 가구 입주에도 집값에 영향”
지난해 여름 촬영한 경기도 이천 아파트. (사진=한스경제DB)
지난해 여름 촬영한 경기도 이천 아파트. (사진=한스경제DB)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대다수 다른 지역과 다르게 지난해 3분기까지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경기도 이천 주택 시장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천 아파트 가격은 3.24% 상승했다. 시계열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말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다 10월 초 보합(0.00%) 전환되고 소폭 하락하더니 11월 7일 조사에서 0.21% 떨어지며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마지막 주 조사에선 2.48%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이달 2주(-0.99%)까지 마이너스 1% 정도의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이천 증포동에 자리한 ‘이천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74.5373㎡(약 22.55평) 14층은 지난해 12월 12일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직전 실거래가와 비교해 1억1800만원이 하락했다.  

또한 경기도 이천 관고동에 위치한 ‘이천자이 더 파크(준공 전)’ 전용면적 107.8706㎡(약 32.63평) 입주권은 지난해 11월 29일 6억8669만원(10층)에 팔린 뒤 거래가 없다. 당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소폭 떨어져 손 바뀜됐다. 

네이버 부동산을 보면 현재 이 아파트 해당 면적형의 호가는 6억50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프리미엄은 2500만원 수준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면서 “계속 오를 수 없고 떨어질 때가 됐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데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장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감소하면서 지역 경제도 함께 위축됐고 이 같은 결과가 결국 호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투자를 줄이겠다고 했으니 그만큼 임차 수요가 줄 것을 예상한 집주인들이 매각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부터 확실히 이전 가격과 비교해 호가가 낮아졌다”면서 “올해 4월 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것도 기존 아파트 가격 하락세에 불을 붙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월 경기도 이천 안흥동에 위치한 ‘이천롯데캐슬 페라즈스카이’ 299가구가 입주자를 맞이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천이 대도시가 아닌 만큼 이정도 물량에도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천 부발읍 소재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기준 금리가 상승해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대출을 받지 않고 입주하기 위해 빠른 매각을 고려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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