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1월 12일 생애 첫 자마 배출
'시킹어스타' 자마를 필두로 올해 상반기 중 110여 마리 탄생 예상
닉스고의 첫 자마. /한국마사회 제공
닉스고의 첫 자마.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미국의 2021년 대표 경주마이자 세계 최고 경주마상을 수상한 한국마사회 씨수말 ‘닉스고(Knicks Go)’의 첫 자마가 12일(이하 한국 기각) 미국 켄터키주에서 태어났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유전체 분석 기술인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선별해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약 8만7000달러(약1억 원)에 구매한 경주마다. 2018년 미국에서 데뷔한 뒤 그해 브리더스컵 퓨츄리티(Breeders’ Cup Futurity, G1)를 우승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이후 경마장의 신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우며 성장했다. 5세에 접어든 2021년에는 페가수스 월드컵(Pegasus World Cup Invitational S. G1)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 경주마 올스타전 격인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G1)을 석권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북미 연도대표마 수상을 끝으로 경주로를 은퇴(총 수득 상금 약 120억 원)했다. 지난해부터 씨수말로 활동을 개시했고, 올해 1월 12일 생애 첫 자마를 배출해냈다.

닉스고의 첫 자마는 미국 켄터키주 펜랜드 목장(Pennland Farm)의 씨암말인 ‘시킹어스타(Seeking a Star)’가 낳았다. '시킹어스타'는 지난해 2월 22일 19번째로 닉스고와 교배했다. 이후 암말을 건강하게 순산했다. ‘시킹어스타’ 자마를 필두로 올해 상반기 중 닉스고의 자마 110여 마리가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닉스고는 경주마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제 씨수말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자 한다. 자마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닉스고의 지난해 교배료는 회당 3만 달러(약 3700만 원)다. 북미 상위 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연간 교배 수익은 약 40억 원 규모다. 자마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수익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

일례로 2017년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우승한 전설적인 명마 ‘건러너(Gun Runner)'는 ‘타이바(2022년 브리더스컵 클래식 3위·산타아니타 더비 G1 우승)', ’에코줄루(2021 북미 2세 암말 챔피언·2021 브리더스컵 주버나일 필리 우승)' 등 세계 최정상급 자마들을 배출했다. 지난해 미국 리딩사이어(자마의 수득상금이 많은 순으로 정렬된 씨수말 순위) 5위를 기록했다. 건러너의 지난해 두당 교배료는 약 1.5억 원이며, 총 예상 수익은 무려 26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자마들의 성적이 입증되지 않은 닉스고의 6.5배 수준이다.

닉스고의 첫 자마와 모마 시킹어스타이 함께 있는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닉스고의 첫 자마와 모마 시킹어스타이 함께 있는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닉스고의 최종 목적지는 한국이다. 말산업 수준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재원은 우수한 혈통의 ‘씨수말’이다. 한 마리에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천억 원 몸값을 자랑하는 씨수말을 국내로 도입하는 일은 민간은 물론 한국마사회도 쉽지 않다. 한국마사회는 발상을 전환했다. 씨수말을 구매하는 대신 유전체 분석 기술로 가능성을 가진 어린 말을 해외에서 저렴하게 구매해 경주 능력과 교배 능력을 입증한 후 국내로 들여오는 ‘해외종축개발’ 사업을 실행에 옮겼다. 본격적인 사업 개시 3년 만에 닉스고를 발굴해냈다. 

이제 미국에서 자마들의 경주능력을 충분히 입증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후 한국으로 들어와 본격적인 국산 명마 생산을 위해 교배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닉스고의 후대 검증은 앞으로 몇 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내년이면 닉스고의 자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닉스고는 올해도 미국 현지에서 교배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생산 농가의 씨암말 10두를 대상으로 약 2000만 원에 해당하는 닉스고의 미국 현지 교배권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선정된 농가의 씨암말들은 2월부터 6월 사이 닉스고와 교배를 진행한 뒤 임신 확인 후 국내로 들어온다. 내년 상반기에 자마를 출산할 것으로 보인다.

닉스고의 사양과 교배를 책임지고 있는 미국 테일러메이드 목장의 벤 테일러 목장장은 "닉스고의 첫 자마 탄생으로 목장은 물론 미국 경마계가 축하하고 있다. 닉스고는 현재 건강한 컨디션으로 올해 생애 두 번째 교배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며 현지의 분위기와 닉스고의 상태를 전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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