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승욱 카카오노동조합 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노동조합
지난 17일 서승욱 카카오노동조합 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노동조합

[한스경제=박서경 기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카카오에서 최근 사무실 출근제 전환 결정을 내린 것을 기점으로 직원들의 노동환경 개선 요구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 카카오는 오는 3월부터 ‘카카오 온(ON)’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사무실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로 운영되며 격주 단위 금요일마다 쉬던 ‘놀금’ 제도도 ‘리커버리 데이’로 변경돼 월 1회로 축소됐다.

엔데믹 전환이 이뤄지며 기존에 시행됐던 재택근무제에 변화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시 재택근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정책에 따라 시작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근무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칙은 사무실 출근으로 정해졌으나, 조직별로 재택근무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면 허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비중을 축소한 기업이 있는 반면 기조를 유지하는 기업도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한 ‘커넥티드 워크’ 제도를 올해도 유지하고 있다. 커넥티드 워크 제도는 직원 개인이 자율적으로 원격근무와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 중 하나를 6개월마다 선택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복지제도처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개인의 근무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제도”라며 “부서 등에 따라 전면적으로 제도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직원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최근 IT업계의 근무제도 전환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6개월 간 운영하면서 직원들도 자신에게 맞는 근무제도가 무엇인지 판단이 가능하고 회사도 직원들의 근무형태 선택 비율에 따라 운영방식 예측이 가능한 형태가 되고 있다”며 “현재까지도 효율성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고 생각돼 연장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업계 상황에 따라 제도를 변경하는 것은 우리와 상관이 없다”며 “당장 부서 이동 등의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유지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카카오노조 “출근제 반대 아냐... 문제는 소통 없는 근무제 변경”

카카오에서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발표한 것을 기점으로 카카오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이 증가했다. 이에 카카오 직원들이 출근제에 반발하며 노조 가입률이 증가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노조 측은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7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간담회에서 “1년 동안 근무제 방식뿐만 아니라 방향성까지 계속 바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유연근무제 2.0 △메타버스 근무제 △파일럿 근무제 △카카오온 등 근무제도를 바꿔온 바 있다.

노조 측은 “근무제 변경 시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꾸준한 논의 없이 최종안을 공유하는 등 소통 부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직원들과 소통을 해왔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근무제 변경이 진행될 때마다 설문조사나 직원들이 대표로 있는 사원협의체와의 논의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박서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