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시즌 6회 출전 중 1착 3회, 3착 1회
승률 50%, 삼연대율 66.7% 기록
평균 스타트 0.17초 호조세
곽현성.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곽현성.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경정은 기본 체력, 조종술, 스타트 능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스포츠다. 경주운영 능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체력회복과 상황변화에 따른 반응속도도 중요하다. 젊은 나이 때는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대응이 느려진다. 1기 곽현성(51·A1)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하듯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곽현성은 지난 2회 2일차(12일) 9경주에서 관람하는 고객들에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시즌 6회 출전 중 1착 3회, 3착 1회로 승률 50%, 삼연대율 66.7%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스타트도 0.17초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곽현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목 디스크 수술 이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한동안 고생했다.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고 최근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주를 하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지난 시즌 반칙 경고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웠다. 올 시즌에는 안전한 경주로 팬들과 자주 만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대상경주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신인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주를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경정이 시작된 해인 2002년 1기로 입문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최고참 선수가 되는 과정 속에 선수 생활을 그만둔 동기나 후배들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젊은 신인선수들과 대결에서 한 치의 물러섬 없다. 당당하게 맞서며 경주를 주도하고 있다. 1기 선수들은 지금의 신인선수들처럼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훈련)을 하지 못했다. 곽현성도 마찬가지였다.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실전 경주를 치렀고, 몸으로 익히며 경험을 쌓아왔다.

곽현성.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곽현성.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곽현성의 데뷔 첫 해 평균 스타트는 0.43초였다. 타 선수를 압도하기보다는 차분한 전개로 풀어가는 선회형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후 11승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3년에도 26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 스타트(당시 0.39초)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만족할 만큼의 스타트 감은 아니었다. 선회는 당시 잘 나가는 동기들과 경합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았다. 평범한 스타트 기록이 발목을 잡았다. 상위권으로 올라가기에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곽현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약점인 스타트 보완을 위해 열심히 분석하고 노력했다. 그 결과 2004년에는 0.32초의 평균 스타트를 기록하며 39승을 거뒀다.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2006년 45승을 마크했고 2007년에는 47승을 쌓으며 다시 한번 다승왕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당시 평균 스타트 타임은 0.27초였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곽현성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2011년 9승, 2012년 7승으로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부진의 원인은 출발위반(플라잉)이었다. 이후 예전의 강자로 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했다. 정신 무장하며 기량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2013년부터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매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기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3회 차가 지난 현시점 개인 통산 421승으로 전체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곽현성이 최근 스타트에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예전의 전개력까지 살아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최근 보여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승부 근성과 경주 운영의 노련함까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올 시즌 활약을 주목할만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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