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 /KOVO 제공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배구 V리그로 돌아온 ‘작은 거인’ 안드레스 비예나(30)가 KB손해보험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KB손보는 2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18 26-24 25-19)으로 완파했다.

KB손보가 대한항공을 꺾은 건 지난해 1월 29일 맞대결 이후 1년여 만이다. 이번 시즌 3경기를 포함해 대한항공에 4연패를 하다가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대한항공 상대 셧아웃 승리는 2017-2018시즌이었던 2018년 2월 18일 경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초반 대한항공에서 뛴 KB손보 주포 비예나가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서브 에이스 2개 포함)을 올리며 포효했다. 공격 성공률 58.97%, 공격 효율 51.28%를 찍었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는 V리그에 데뷔한 2019-2020시즌 득점 1위(786), 공격 성공률 1위(56.36%), 서브 2위(세트당 0.56개)에 올랐다. 2019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최우수선수, 2019-2020시즌 베스트7(아포짓 스파이커)에도 뽑혔다.

대한항공과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020-2021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다. 이후 스페인, 이집트 리그에서 활약했다. 지난 4월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으나 지명받지 못했다.

하지만 비예나는 돌고 돌아 결국 한국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니콜라 멜라냑(24ㆍ세르비아)의 대체 선수로 KB손보 유니폼을 입었다. 후인정(49) KB손보 감독은 비예나의 V리그 경험을 높게 샀다.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오른쪽)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KOVO 제공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오른쪽)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KOVO 제공

비예나는 V리그 남자부 사상 최단신(194cm) 외국인 선수다. 공격수치고는 작은 키지만 가공할 점프력과 뛰어난 테크닉, 빠른 공격을 자랑한다. 위력적인 서브도 갖췄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V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12월 27일 한국전력전에서 33점에 공격 성공률 61.54%를 기록했다. 이후 4경기에서 평균 20점을 올렸다. 17일 OK금융그룹전에선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21일 삼성화재전에 복귀해 트리플 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고, 대한항공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B손보는 비예나 합류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그가 가세한 이후 치른 7경기에서 4승 3패로 승점 12를 수확했다. 후인정 감독은 대한항공전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비예나는 타점이 높고 배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테크닉이 워낙 좋다. 어려운 볼 처리를 너무 잘해주는 게 장점이다. 시즌 초부터 함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비예나는 “V리그로 돌아오고 싶었다. 매력적인 무대다. 기회가 있으면 돌아오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오게 돼 너무 좋았다”며 “한국에 오자마자 팀에 적응하기 위해 집중했다.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 주고 싶다”고 힘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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