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겨울산행·캠핑·빙박 등 유행하며 동상 환자 크게 늘어
추위에 노출된 혈관 수축되고 손상 발생…손·발가락 위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영하의 날씨에도 겨울 여행과 레저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매년 이맘 때 인기 있는 스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홀로 떠나는 겨울 산행이나 캠핑, 얼어붙은 강이나 호수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자는 빙박 등이 유행하면서 겨울철 동상 환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영민 응급의학과 전문의/제공=대동병원
박영민 응급의학과 전문의/제공=대동병원

추위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중심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성 기전이 작용되는데 이때 추위에 노출된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고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열을 빼앗기기 쉬운 코, 뺨, 귀, 턱이나 몸의 말단 부위인 발가락, 손가락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근육이 적어 열 생성이 적으며 열 생산 근원에서도 멀리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외출·여행 시에는 모자, 귀마개, 마스크, 장갑 등으로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고 방수 기능이 있는 복장과 신발을 착용하도록 한다.

눈이 많이 쌓인 곳에 갈 때는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종아리 부분을 감싸주는 스패츠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상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소 가벼운 추위인 영상 온도에서도 꽉 끼는 신발 등으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땀이나 눈으로 젖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따뜻한 온도에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부어오르고 가려우며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보다 더 손상된 경우 통증이 심하며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져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피부가 푸른색 또는 검은색으로 괴사할 수 있다.

동상 환자가 발생한 경우 의료기관에 빠르게 내원하는 것이 원칙이나 응급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추위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 후 젖은 신발이나 의류는 제거하고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액세서리를 제거하도록 한다.

해당 부위를 겨드랑이 등을 활용해 사람의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준다. 섭씨 43도 이상 뜨거운 물은 오히려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삼가며 불, 전기담요, 난로, 라디에이터 등 직접 적인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동상 부위를 누르거나 마사지하면 안 되며 얼음이나 눈으로 문지르는 행동도 금해야 한다. 수포가 보이는 경우 터트리지 않도록 한다.

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절대 피우게 해서는 안 되며 간혹 몸을 데운다고 술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술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면 열 방출로 저체온증이 발생하므로 마시게 하면 안 된다.

서울 동대문구 거리에서 한 시민이 딸아이 옷에 쌓인 눈을 털어주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박영민 과장은 “해마다 1∼2월은 새해 기운을 얻고자 신년 맞이 산행을 하거나 겨울방학 등을 이유로 겨울 여행을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산에 오르기 전에 복장 등 대비를 하는 것은 물론 응급 상황에 따른 대처법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동상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보온이 중요한 만큼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도록 하며 장갑, 귀마개, 목도리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춥다는 이유로 너무 두꺼운 양말을 신기보다는 땀 배출이 잘 되는 보온성 재질을 선택해 신발 속 습도를 조절하도록 한다.

종아리까지 꽉 끼는 부츠를 신거나 키 높이 깔창으로 발이 조이면 혈액순환이 떨어지므로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도록 하며 신발이나 양말이 젖었다면 가급적 빨리 말리거나 갈아 신어야 한다.

추운 환경에서는 가만히 있기보다는 몸을 수시로 움직여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하며 야외활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도록 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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