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리 인상 종료 논의 이뤄질 가능성…물가 둔화 가속화 영향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하며 올해 금리 인상 종료 시기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하며 올해 금리 인상 종료 시기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분주했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한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기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은 연준의 첫  FOMC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해 일곱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25~4.50%에 도달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은 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기인한 결과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대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 상황이 이어졌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 CPI는 2021년 같은달과 비교해 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처럼 CPI 상승률이 둔화되자 첫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연내에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까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4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 전원이 2023년에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원들이 제시한 2023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로 현재 수준보다 0.75%p 높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비해 여전히 물가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개선되면서 금리 인상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리는 첫 FOMC 회의에선 연준이 0.25%p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0.50%p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등은 0.25%p 인상하는 것을 지지했다.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시기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인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올 봄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WSJ는 "연준이 두번 연속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며 이번 회의에서 올 봄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 그동인의 금리 인상이 미국 노동 수요, 소비지출, 인플레이션 등을 얼마나 둔화시켰는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조기에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며 "시장은 최종 기준금리를 4.75~5.00%로 전망하며 이는 KB증권의 전망치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번 FOMC와 3월 FOMC에서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5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0%에 이르게 된다. 이는 연준이 기존에 제시한 최종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 완화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12월 삼성증권이 '언택트 컨퍼런스'에 참여한 962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준의 긴축 기조가 연내 지속될 전망에 대해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89.2%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3분기 이후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는 비율은 59.0%에 달했다.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3분기 이후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조기중단이 현실화된다면 연내 금리 인하 전망에도 한층 더 힘이 실리면서 시장금리 하락 및 가계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KB증권의 임재균 연구원은 "2022년 시장 금리 상승의 원인이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이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은 동결을 주장하고 있으며 인하보다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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