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Q 매출 38.5조원·영업익 3.3조원
매출 전년比 24.2%↑·영업익 119.6%↑
판매증가·믹스개선·우호적 환율 효과 수익 개선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지속 전망
아이오닉 6 글로벌 본격 판매 등 전기차 판매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 수익성 방어 집중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3분기 1조3602억원에 달하는 엔진 리콜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판매대수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조5236억원, 영업이익 3조3592억원, 당기순이익 1조709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119.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9조를 넘어간 것은 처음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7조9836억원으로 40.2% 늘었다. 총 판매량은 394만2925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회복돼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88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9만204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9.3% 늘어난 84만6825대가 팔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38조5236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작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상승한 1359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9.8%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낮아진 11.5%를 기록했다. 이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9.6% 증가한 3조3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7%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7386억원, 1조709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날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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