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포르티모넨스로 이적… 계약 기간 1년 6개월
벤투호 2기 수비수로 깜짝 발탁… 이후 꾸준히 대표팀 명단 포함
포르티모넨스 이적, 벤투 전 감독이 가교 구실
박지수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포르티모넨스로 이적했다. /포르티모넨스 트위터
박지수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포르티모넨스로 이적했다. /포르티모넨스 트위터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인연이 유럽행으로 이어졌다. 최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1부) 포르티모넨스로 이적한 수비수 박지수(29) 이야기다.

박지수는 2018년 10월 생애 첫 A대표팀에 승선했다. 벤투 감독의 눈에 띄며 벤투호 2기 수비수로 깜짝 발탁됐다. 당시 벤투 감독은 박지수의 첫 발탁에 대해 “박지수는 (소속팀에서)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수비수로서) 기술력도 좋다”라고 평가했다.

박지수는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27·나폴리), 김영권(33·울산 현대) 등과 함께 대표팀의 수비를 책임졌다. 그러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 직전 평가전에서 부상 불운을 겪었다. 결국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와 이별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과 박지수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지수는 26일(이하 한국 시각) 포르티모넨스와 계약했다. 현지 언론은 1년 6개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했다. 박지수의 입단에 벤투 감독이 가교 구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지수는 입단 후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님이 포르투갈 리그 선수였고 국적도 포르투갈이어서 (포르투갈 리그에 대해서)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님이) 포르티모넨스 감독님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포르티모넨스 입단에 파울루 벤투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가교 구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KFA 제공
박지수의 포르티모넨스 입단에 파울루 벤투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가교 구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KFA 제공

박지수의 축구 인생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2013년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1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아마추어 리그인 K3(당시 4부리그)에서 새로 창단한 의정부FC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듬해 K리그2(2부) 소속팀 경남FC로 새 둥지를 틀었다. 다시 프로 무대 입성에 성공했다.

2016년과 2017년 경남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K리그1(1부) 승격도 일궈냈다. 긴 기다림 끝에 2018년 다시 K리그1 무대로 돌아왔다. K리그1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경남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팀의 리그 2위, 리그 최저 실점 4위를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시즌이 끝난 뒤에 중국 슈퍼리그로 향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50)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을 이뤄냈다. 이후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리그로 복귀했다. 2021시즌 수원FC에 입단한 뒤, 후반기에 김천 상무에 입대해 전역했다. 

이제는 꿈꿔왔던 유럽 무대에서 싸워야 한다. 전망은 밝다. 포르티모넨스는 올 시즌 리그 18개 팀 중 12위에 랭크돼 있다. 수비 불안이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5경기에서 10골을 내줬다. 박지수가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이른 시간 내에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유럽 무대 적응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는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안 유럽, 남미 선수들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아울러 포르티모넨스에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김용학(20)이 있다. 또한 2명의 일본인 선수가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도 적응 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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