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울산, 포르투갈 알가르브로 전지훈련
전북,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일정 소화
한국 봄, 가을과 날씨, 습도 유사… 해외 클럽들과 맞대결 기회도 매력적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포르투갈 알가르브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포르투갈 알가르브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은 최근 국내외 전지훈련지에서 새 시즌의 담금질에 한창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 ‘왕좌 탈환’을 꿈꾸는 전북 현대는 이베리아반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리그 구단들은 지난 2년 동안 전지훈련을 모두 국내에서만 치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외국으로 움직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올해는 확 달라졌다. K리그 25개 구단(K리그1[1부] 12팀·K리그2[2부] 13팀) 중 18개 구단이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전지훈련지로 가장 많이 선택한 국가는 태국이다. 14개 구단이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매 시즌 K리그1에서 정상 다툼을 벌이는 울산과 전북은 태국, 베트남, 일본 등이 아닌 유럽의 이베리아반도로 향했다. 울산은 21일 밤 포르투갈로 떠났다. 다음 달 10일까지 포르투갈 알가르브 지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울산이 포르투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큰 틀에서 봤을 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기후다. 울산 관계자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알가르브 지역은 한국의 봄, 가을 날씨와 딱 맞다. 개막전을 치르고 시즌을 운영할 때 가장 많이 겹치는 계절인 봄, 가을과 날씨와 유사하다. 습도도 동남아나 다른 지역에 비해서 한국과 비슷하다”라며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천연 구장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이곳은 다른 국가 클럽들도 많이 찾는다.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구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르베야에서 한 달여간의 전지훈련 일정을 진행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르베야에서 한 달여간의 전지훈련 일정을 진행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럽 구단들과 자웅을 겨뤄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울산은 이번 전지훈련 기간에 유럽 구단들이 참가하는 친선 대회 ‘2023 아틀란틱컵’에 출전한다. 3일(이하 한국 시각) 브렌트퍼드 B팀(잉글랜드)과 경기를 시작으로 7일 미트윌란(덴마크), 10일 륑뷔BK(덴마크)와 맞붙는다. 아틀란틱컵에 대해 울산 관계자는 “다양한 유럽 구단들을 상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연습경기가 아닌 컵 대회로 치른다. 본격적으로 시즌에 돌입하기 전에 긴장감을 가지고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북은 스페인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울산과 비슷한 이유로 아시아가 아닌 유럽을 선택했다. 따뜻한 기후와 유럽 구단들과 맞대결 기회가 전북을 스페인으로 이끌었다. 전북 관계자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스페인은 비교적 날씨가 따뜻하다. 훈련하기에 날씨나 기후가 매우 좋다. 또한 MLS(미국)와 북유럽 구단들이 스페인에 들어와 있다. 다양한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바르셀로나와 마르베야에서 한 달 여간 일정을 진행한다. 마르베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1월 마르베야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훈련의 결과는 좋았다. 2020시즌 K리그1 우승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북 관계자는 마르베야 훈련지에 대해 “한 번 갔던 곳에 다시 가게 됐다. 당시에 선수와 코치진의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좋았던 기억들이 마르베야로 훈련지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