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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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윤하 기자] 30일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해제돼 오버행 우려됐던 LG에너지솔루션이 어제 거래일 종가보다 3.14% 상승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보호예수 해제 첫날이던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장 초반 2% 하락하며 49만원까지 밀렸으나 오후 2시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51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1일에는 장 초반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현재 기준 52만6000원으로 우리사주 공모가였던 30만원 대비 약 75.3% 상승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12월 9564명의 직원에게 공모가로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직원 1명당 평균 투자액은 약2억5560만원으로 평균 852주를 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중은 전체 유통주식수의 3.39%수준이지만 실질적인 유통 물량을 감안하면 23.1%의 비중이다.

보호예수는 증권회사 등이 투자자의 유가 증권(코스피 주식)을 유료로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업 주식을 많이 가진 투자자가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매도하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해제된 물량은 2022년 1월 28일자로 근로복지기본법 제43조에 기해 보호예수됐던 물량이다.

이번 보호예수 해제로 풀린 물량 전체를 30일 종가로 계산해보면 4조417억원에 달한다. 공모가인 30만원을 기준으로 어제 종가에 팔았다면 직원 1명당 1억7892만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차익 실현을 노리는 매도 물량이 출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예상과 달리 개인 매도량은 486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주가 방어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기대로 보인다.

27일 진행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매출액은 25조5986억원으로 전년대비 43.4%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으로 전년대비 57.9%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890GWh로 작년 대비 33%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2023년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 6.3조원에서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올해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근본적 제품 경쟁력 우위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 또한 현재 거래되고 있는 금액보다 높다. 신한금융투자는 62만원, 하이투자증권은 63만원,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 최고치인 71만8000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가 대략 60만원부터 최대 71만8000원으로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아직 고점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지난해 4분기 보호예수로 인한 불확실성 여파로 인해 떨어졌던 주가가 오히려 반등했다는 의견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2년 4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가능성 및 높은 밸류에이션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고점 대비 약19% 하락했다”며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지시 단기주가의 하락 가능성은 존재하나 대부분의 우려사항은 주가에 선반영 되었다고 판단되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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