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스뱅크, 고금리 혜택 앞세운 모임통장 출시
카카오뱅크, 생활비 관리·회비 관리 기능 추가
케이뱅크, 상반기 모임 통장 출시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모임통장을 출시한 가운데 케이뱅크 역시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모두 '모임통장 시장'에서 격돌하게 됐다. /각 사 제공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모임통장을 출시한 가운데 케이뱅크 역시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모두 '모임통장 시장'에서 격돌하게 됐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모임통장 시장에서 격돌한다.  

지난 2018년 시장에 나온 카카오뱅크의 모임 통장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모임통장을 선보였다. 이에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인터넷은행 3사가 모임통장 시장에서 격돌하게 됐다.  

모임통장은 각종 모임의 회비 및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으로, 모임원이 모두 거래내역과 잔액을 모두 볼 수 있어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모임통장은 파킹통장과 마찬가지로 저원가성 예금이 주를 이뤄 은행입장에서는 큰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신규 고객 유치 차원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토스뱅크는 1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모임원 누구나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한 ‘토스뱅크 모임통장’ 출시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강점은 크게 △공동모임장 △하루만 넣어도 연 2.3% 금리 혜택 △모임카드 혜택 등 세 가지로 꼽힌다. 

먼저,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한곳에 모아서, 쓸 때는 모두가’를 슬로건과 함께 모임 구성원 모두가 ‘돈 쓸 권리’를 갖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기존 출시된 모임통장은 명의자인 '모임장'이 독점적으로 출금과 결제 권한을 가져서 활용에 제한과 불편함이 있었다. 모임장 혼자 회계를 책임져 부담감이 컸고, 카드도 한 장만 발급돼 모임비 결제 편의성이 떨어졌다.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모임원이라면 누구나 출금 및 이체, 모임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2.3%의 금리 혜택이 적용된다. 또한 수시입출금통장이지만, 여타 파킹통장과 달리, 별도의 공간으로 자금을 이동해 출금, 결제가 안 되도록 묶어 놓을 필요없이 편리하게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국내 최초로 가입 가능한 모임원의 제한을 없앴다. 여기에 자동화된 회비 관리기능까지 제공해 총무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모임원의 회비 납부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모임원에게는 자동으로 푸시 알림이 간다. 또한 회비를 사용할 때마다 모임원 모두에게 알림 메시지가 전달돼 투명한 회비관리가 가능하다.

모임카드는 기존에 출시된 모임통장과 달리 다양한 장점이 있다. 공동모임장이라면 누구나 본인 명의의 모임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어, 계좌 하나당 카드 한 개만 발급돼 결제가 불편했던 점을 없앴다. 또한 △회식(음식점/주점 등) △놀이(노래방, 볼링장, 당구장, 골프장, 골프연습장 등) △장보기(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등의 영역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500원, 1만원 미만 결제 시에는 건당 100원의 즉시 캐시백 혜택이 적용된다.

토스뱅크가 1일 ‘모임통장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임통장 상품의 주요 혜택과 특징점을 소개했다. /케이뱅크 제공
토스뱅크가 1일 ‘모임통장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임통장 상품의 주요 혜택과 특징점을 소개했다. /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모임통장을 내놓은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국민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임통장 규모를 확대해나갔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모임주는 모임통장에서 카카오톡의 친구 초대, 단체 카톡방 초대 기능을 통해 모임원을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고 모임원은 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투명한 회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전체 모임원 수(중복포함)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89만명을 시작으로 △2019년 499만명 △2020년 769만명 △2021년에는 996만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14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 연령대 분포 역시 20대 이하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이중 경제활동과 모임 빈도가 상대적으로 많은 30대가 32.5%로 가장 높았으며, 40대가 25.4%로 뒤를 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기준으로 40대 고객 비중은 20.2%, 50대는 8.5%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25.4%, 14.7%까지 확대됐다. 과거 10~30대에 편중됐던 고객 연령대가 4~50대까지 확대된 것으로 모임통장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 유치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은행의 모임통장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최근 '생활비 관리 기능'과 '회비 관리 기능'을 추가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생활비 관리 기능'은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면 예산 대비 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생활비 지출 현황' 항목에서 올해 월평균 생활비 및 누적 생활비 등 자세한 정보를 그래프로 제공해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비 관리 기능'은 회비규칙을 설정해 모임원들에게 알림을 보내는 기능이다. 모임주가 '회비규칙 설정' 버튼을 눌러 회비 금액과 회비 내는 날을 설정하면 모임원이 회비 입금을 잊지 않도록 해당일에 맞춰 자동으로 알림이 보내진다. 회비 입금 요청도 간편해졌다. 입금현황에서 '미입금' 탭을 누르면 회비를 입금하지 않은 멤버 확인이 가능하며 해당 모임원들을 선택해 한 번에 입금 요청 메시지카드를 보낼 수 있다.

금리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기본 연 금리는 0.10%이지만,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와 연결이 가능해 연 2.6% 금리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케이뱅크 역시 모임통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준비 단계로 모임통장 특장점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당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혜택을 담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에 모임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수익성보다는 고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모임이 만들어지면, 모임 멤버 모두가 해당 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에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효과가 크며 향후 충성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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