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동월보다 5.2%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은 10.3% 올랐다. 특히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이 많이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연합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동월보다 5.2%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은 10.3% 올랐다. 특히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이 많이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가격 인상 러시가 2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생활 필수품인 먹거리는 물론이고 전기, 가스, 수도 등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특히 식품 중에서는 간식거리로 불리는 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심리 역시 얼어붙지 않겠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초부터 릴레이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지출 부담이 적은 ‘가성비’ 먹거리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5.2% 오르며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9개월 연속 5%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 12월에 비해 6.2%, 축산물은 전년 동월에 비해 0.6%, 공업제품은 6.0% 상승했다. 이 중 빵(14.8%), 스낵 과자(14.0%), 커피(17.5%) 등 가공식품 물가가 10.3%나 뛰었다.

실제로 새해가 되자마자 제과 및 식음료업체는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롯데제과, 해태제과뿐 아니라 빙그레, 커피빈 등이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또 롯데리아, 써브웨이,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이달부터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 주기 역시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1년에 두 번 인상하는 경우가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례로 커피빈은 지난해 1월 10종의 티 제품 음료 가격을 올린 뒤 2월부터 커피 음료 등 제품 49종 가격을 10%씩 인상했다. 5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음료 50종 가격을 최대 300원 올렸다. 또 새해인 지난 1월부터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음료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빵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식빵, 케이크 등 제품 가격을 이달부터 올렸다. 전체 400여개 중 95개 품목의 판매가를 평균 6.6% 인상했다. ‘후레쉬식빵(대)’이 기존 3200원에서 3300원(3.1%), ‘치즈소시지페스츄리’가 기존 2800원에서 2900원(3.6%)으로 올랐다. ‘고구마반생크림반케이크’도 3만1000원에서 3만2000원(3.2%)으로 인상됐다.

끝없는 가격 인상릴레이에 지친 소비자들은 ‘가성비’ 위주의 제품을 택하는 추세다. 새해에도 편의점 양산빵이 인기를 끈 이유이기도 하다. 품질 역시 베이커리 전문점 못지않은 제품이 쏟아지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CU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의 경우 SNS에서 화제가 되며 출시 약 1년 만에 약 2000만개가 판매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양산빵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양산빵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1.09% 증가한 8063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빵, 베이글 등 제품형 플레인빵 시장규모는 2018년 758억원에서 1227억원으로 61.85%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물가뿐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 역시 ‘가성비’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라며 “코로나19로 시작된 양산빵의 인기는 고물가 영향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