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11일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
적응에 애 먹은 임동섭… 첫 4경기에서 총 7득점
조상현 감독과 면담 후 부담감 내려놔… "트레이드는 행운, 기회 놓치지 않을 것"
임동섭이 창원 LG 세이커스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려 한다. /KBL 제공
임동섭이 창원 LG 세이커스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려 한다. /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10년 전 ‘차세대 슈터 재목’으로 주목받았던 임동섭(33)이 창원 LG 세이커스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려 한다.

임동섭은 홍대부고 시절부터 공격력이 좋은 선수로 유명했다. 큰 키(198cm)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슈팅이 강점이었다. 18세 이하 청소년 국가대표에 차출되기도 했다. 중앙대에서도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활약에 힘입어 2012년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서울 삼성 썬더스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프로 무대의 커리어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2013-2014시즌 중반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2014-2015시즌에도 부상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 직전 발목을 다쳤다. 결국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절치부심해 돌아왔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에 두 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상무 농구단을 거쳐 2018-2019시즌 후반기에 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다시 부상과 마주했다. 부상 이후에 따라오는 부진은 더 뼈아팠다. 올 시즌도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삼성 소속으로 평균 4.2득점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은 26.9%에 불과했다. ‘차세대 슈터 재목’이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은 기록이었다. 결국 삼성의 ‘트레이드 카드’가 됐다. 지난달 11일 최승욱(29·서울 삼성 썬더스)과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올 시즌 상위권 팀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임동섭은 창원 LG 세이커스로 트레이드에 대해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표현했다. /KBL 제공
임동섭은 창원 LG 세이커스로 트레이드에 대해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표현했다. /KBL 제공

LG에서 적응은 쉽지 않았다. 트레이드 후 첫 4경기에서 총 7득점에 그쳤다. 지켜보던 조상현(47) LG 감독이 제자를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1일 서울 SK 나이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 감독은 “저도 (선수 시절에) 하위권 팀에서 상위권 팀으로 트레이드된 적이 있었다. 갑자기 성적이 좋은 팀으로 오면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본인이 갑자기 팀에 들어와 폐를 끼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하게 된다”라며 “결국 자신감의 문제다. 그래서 저는 (임)동섭이에게 ‘너는 이제 (부담을 가지고) 그럴 나이도 아니다. 네가 잘하는 걸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상현 감독과 면담이 임동섭의 막힌 혈을 뚫어줬다. 임동섭은 1일 SK전(75-72 승)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기록했다. 이적 후 최다 득점을 쌓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그는 “자신감이 문제였던 것 같다. 감독님과 면담 이후에 저도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해 보자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중 새로운 팀으로 트레이드에 대해 그는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표현했다. 임동섭은 “트레이드가 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농구도 잘 되고 팀원들과 잘 지내고 있다. 이렇게 한 경기에서 길게 뛴 것도 오랜만이다”라며 “이번 트레이드는 저에게 찾아온 행운 같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살리겠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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